찜기 아래 벌레 '다닥다닥'..매출 400억 순대 공장 위생상태

2021. 11. 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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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나 급식업체, 분식집 등에 순대를 납품하며 연 매출 400억원을 올리고 있는 한 식품업체가 위생상태가 심각한 환경에서 제조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직원들이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는 찰 순대, 누드 순대 등 여러 종류의 순대를 한 데 갈아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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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 있는 모습. [KBS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대형마트나 급식업체, 분식집 등에 순대를 납품하며 연 매출 400억원을 올리고 있는 한 식품업체가 위생상태가 심각한 환경에서 제조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일 KBS는 9시뉴스 보도에서 A업체의 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일부 직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공장의 비위생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제보 받은 영상에는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는 까만 얼룩이 포착됐는데 자세히 보니 이는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었다. 천장에선 물이 떨어지는데 이 물은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에 섞여 들어갔다. 또 순대 껍질로 쓰는 냉동 돼지 내장은 공장 바닥에 깔아놓고 해동하고 있었다. 이 업체의 제품은 그간 별다른 문제없이 식품 안전 관리 인증(HACCP)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과 섞이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

해당 업체 측은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벌레가 있었던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때 만든 순대는 모두 폐기했고 벌레는 전문업체를 불러 제거했으며 물이 떨어지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시설을 보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장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직원들이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는 찰 순대, 누드 순대 등 여러 종류의 순대를 한 데 갈아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제보자는 “판매하기 곤란한 제품을 다른 순대 재료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업체측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순대가 아니고 당일 만든 순대 가운데 터진 순대나 포장이 훼손된 제품만 갈아서 썼다”고 반박했다.

한편 A업체는 해당 뉴스 보도에 대해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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