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도 ‘사회적 거리 두기’ 했다가 ‘위드 코로나’ 했다가
바깥 오가는 일벌들은 입구에
유모벌은 안쪽에 둬 거리 두기 강화
집단 수 적을 땐 더듬이 맞대고
먹이·영양 정보 교환하며 완화

11월 1일부터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가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다. 방역과 경제 사이의 균형을 이루자는 것이다. 자연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꿀벌도 기생충을 물리치기 위해 거리 두기를 하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사사리대의 알베르토 사타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9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기생충 공격을 받은 꿀벌이 집단 크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행동을 달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사르데냐 지역에서 진드기인 바로아 응애에 감염된 꿀벌 집단과 응애를 제거한 꿀벌 집단을 카메라로 관찰했다. 아시아에서 유래한 바로아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면서 피를 빨아 먹고 바이러스를 옮긴다. 기생충에 감염돼 약해진 꿀벌 집단은 다른 질병에도 쉽사리 감염된다.
앞서 연구에서 꿀벌 집단은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바깥을 오가는 일벌은 입구 근처에, 여왕벌과 유모벌, 알은 안쪽에 모여 있는 식으로 거리 두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분석 결과 실제로 진드기에 감염된 꿀벌 집단에서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는 일벌들이 대부분 입구 근처에서만 정보를 교환하고 먹이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로 몸을 다듬어주는 행동은 입구 쪽보다 안쪽에서 더 늘어났다. 응애를 예방하기 위해 거리 두기와 위생 관리를 병행하는 셈이다.
하지만 집단 크기가 줄어들면 꿀벌의 거리 두기도 완화됐다. 실험실에서 꿀벌 12마리로 구성된 집단을 관찰했더니 감염 집단에서 거리 두기가 건강한 집단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또 감염된 꿀벌도 몸단장뿐 아니라 영양 교환도 더 많이 받았다. 꿀벌은 더듬이를 맞대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상대가 배고프다고 하면 먹이를 게워 전달한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작은 집단에서 실천하기엔 비용이 너무 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꿀벌 수가 적으면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를 두기보다 정보를 더 교환해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 여름 유럽이라면, 무조건 ‘아이다’… 베로나 페스티벌 110% 즐기는 법
- 내 인생의 생선 고등어… 굽는 냄새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 석유곤로에 솥단지 들고 간 그 시절 캠핑… ‘트란지스터’도 필수템
- ‘6·3 선거 반성한다더니…’ 한달 만에 되살아난 민주당 ‘폭주 본색’
- 원화 스테이블코인·온체인 파생상품, 제도권 내 끌어들여야
-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 미스터 올스타는 한화 허인서
- 잠실야구장에 등장한 맹견·갸루·구준표...팬들 사로잡은 이색 퍼포먼스
- 종합특검, 강호필 前 지상작전사령관 구속영장 청구…내란 가담 혐의
- ‘현역 최고령’ 최형우, 올스타전에서도 최고령 출장 신기록 달성
- 前 검찰개혁자문위원장 “檢 보완수사 폐지 시 ‘장윤기 사건’ 같은 일 묻힐 가능성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