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잡으려..하나銀, 부서칸막이 없앤다

문일호 2021. 7.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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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하반기 조직개편 단행
IT개발자와 사업인력 협업
상품개발·마케팅 시너지 강화
빅테크 맞서 디지털부서 신설
MZ 겨냥 자산관리조직 확대
하나은행이 정보기술(IT) 기업처럼 부서 칸막이를 없애고 다양한 전문인력이 수평적으로 협업하는 조직으로 변신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를 잡기 위한 데이터 신사업 추진 부서를 만들고, MZ세대를 위한 자산관리 조직도 확대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대대적인 하반기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의 조직 혁신 방향은 '3S'로 요약된다. 단순하지만(SIMPLE), 빠르며(SPEED), 영리하게(SMART) 일을 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내내 하나은행과 외부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이 이 같은 '큰 그림'을 짰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까지 빠르게 조직을 슬림화해 온 하나은행이 본격적으로 카카오뱅크 등의 빅테크를 잡고 신사업을 하기 위해 조직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하반기 조직 개편을 서두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리테일그룹,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경영기획&지원그룹 등 3대 그룹 중심의 15개 그룹으로 정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여기에 은행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비즈혁신그룹'을 추가해 16개 그룹으로 개편한다. 비즈혁신그룹은 은행의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먼저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옴니채널'을 만들고 점포 모델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은행의 대출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객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은행 영업의 핵심인 디지털리테일그룹에 플랫폼 조직을 도입하기로 했다. 플랫폼 조직이란 IT 개발 인력과 사업 인력이 함께 일하는 형태로, 향후 타 그룹 내에도 이 조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부서별로 업무를 쪼개지 않고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마케팅·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 자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이 은행이 Z세대용으로 만든 '아이부자 앱' 역시 이 같은 업무 방식으로 개발됐다.

'아이부자 앱'은 Z세대인 자녀 회원과 X세대 부모 회원이 함께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활동을 체험하고 부자가 되는 경험을 즐기는 방식이다. 자녀 회원이 부모 회원을 초대하고, 부모 회원이 초대를 수락하면 활동 가족이 되며 부모 회원이 자녀 회원을 초대해 활동 가족이 되는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통상 은행이 개발하는 앱은 고객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는데, 아이부자 앱은 기존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가입이 가능한 금융 플랫폼"이라며 "IT 부서와 마케팅 부서의 협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며 앞으로 이 같은 고객 친화적 플랫폼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디지털리테일그룹에 속해 있던 자산관리사업단을 또 다른 그룹인 연금신탁그룹과 통합해 자산관리그룹으로 확대·개편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MZ세대조차 노후 관리나 빠른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는 트렌드에 집중했다"며 "이들에게 보다 전문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자산관리부서를 통폐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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