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무인 매장서도 이젠 맥주 담배 살 수 있다

박대의 2021. 8.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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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CU건대상허도서관점에서 한 고객이 무인 담배 자동판매기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편의점 업계에도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지금까지 성인 여부를 확인하고 대면으로만 판매할 수 있던 담배와 술을 IT를 활용해 무인 판매하는 사례가 편의점에서 늘고 있다. 고객 편의성과 점주의 수익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편의점 무인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CU건대상허도서관점에서 무인 담배 밴딩머신(자동판매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운영중인 이 자판기는 직원이 대면으로 구매자의 연령을 확인하지 않고 기기에 탑재된 스캐너를 통해 성인인증을 마치면 담배를 살 수 있다. 성인인증 절차는 CU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 바코드를 생성하거나 이동통신 3사의 본인 인증 애플리케이션(앱) '패스(PASS)'에 등록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인식하면 된다. 인증 후 신용카드를 꽂고 원하는 번호를 입력하면 상품이 나오면서 결제가 끝난다.

세븐일레븐도 금융감독원점, E공덕S오일본사점 등 사옥 내 점포와 공장 등에 위치한 특수점포 9곳에서 무인 담배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사전 등록한 정맥을 인증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핸드페이'와 함께 패스앱 모바일 운전면허증 인증 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기능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담배자판기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성인인증장치를 부착할 경우 설치가 가능하다. 이에 지금까지 주민등록증이나 신용카드를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는 담배자판기가 운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분증, 결제수단 등 청소년의 도용 우려가 제기되며 추가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같은 문제를 IT로 해결하면서 향후 설치 점포가 급속도로 늘 전망이다. 현재 대학 캠퍼스나 회사, 공장 등 소속 인원이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한 점도 부작용 우려를 막는데 기여하고 있어 유사한 환경의 점포에서 설치 요청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판매 무인화도 진행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 업계 최초로 주류 무인 자판기를 설치하고 소주, 맥주, 전통주, 와인 등 주류 45종을 판매하고 있다. 패스앱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성인인증 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구매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점포 상황을 고려해 심야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에 이 기기의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도 본점에 인공지능(AI) 기반 주류 무인 판매 머신을 설치 운영중이다. 평소에는 일반 냉장고로 사용하지만 무인 운영 시간대에는 성인인증을 해야만 문이 열리도록 설계해 미성년자의 접근을 막았다. 선반 센서가 무게 변화를 인식해 냉장고에서 상품을 꺼내고 문을 닫기만 해도 AI가 구매 여부를 판단해 자동으로 결제를 끝마친다.

현재 주류는 현행법상 판매 면허를 가진 장소에서 대면을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다. 이에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에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다.

올해 신세계아이앤씨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융합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비대면 주류 판매 실증규제 특례 승인 허가를 받으면서 무인 주류판매 기기의 편의점 운영이 가능해졌다. GS25도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업체인 페이즈커뮤와 함께 주류 무인 자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기술을 이용해 담배와 주류의 무인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편의점 무인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심야시간대 문을 닫는 편의점 점주가 늘면서 담배·주류 무인 자판기가 매출 보전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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