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신 기다리면 안 될까요?' 마세라티 MC20, 11월 국내 고객과 첫 만남

조회수 2021. 7. 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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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묘미 중 상당 부분은 기다림에 있다. 물건을 고르고, 결재하고,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마지막 과정. 내가 옳은 물건을 골랐을지, 내 물건이 중간에 길을 잃거나 험하게 다뤄지진 않았을지, 걱정과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견딘다. 하물며 기다림의 대상이 자동차라면 어떨까? 그것도 신상 슈퍼카라면?


마세라티의 새로운 슈퍼카 MC20가 올 11월부터 국내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자들은 이미 소식을 들었을 터. 여름이 가고, 긴팔을 꺼내 입고, 편의점에서 호빵을 팔기 시작하면 따끈따끈한 MC20가 드디어 주인을 맞게 된다.


그럼 MC20가 어떤 차냐? 이미 수치상 성능과 자세한 디자인은 익히 알려진 상태. 그래도 다른 기사 찾아보는 수고를 덜기 위해 여기서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이름 ‘MC20’는 이탈리아어로 ‘Maserati Corse 2020’의 줄임말이다. ‘Corse’는 영어로 ‘Sports’.


3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V6 네튜노 엔진은 630마력을 뿜어낸다

엔진은 마세라티에서 ‘네튜노(Nettuno)’라고 이름 붙인 3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V6가 쓰였다. ‘슈퍼카라며 고작 6기통?’이라며 실망하진 말자. 마세라티의 고향인 모데나에서 100% 만들었으며, F1에서 가져온 첨단 기술을 녹여넣었으니까. 듀얼 분사(간접 및 직접 분사) 시스템, 프리 챔버, 사이드 점화 플러그를 통해 힘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게 마세라티의 설명이다. 그 결과는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74.4kgm. 리터당 210마력이니 엔진 크기 대비 상당한 힘이다. 변속기는 8단 습식 DCT를 맞물렸다.


21세기 최신 슈퍼카라면 강력한 힘은 기본 중의 기본. 경량화를 통한 날랜 움직임도 필수다. MC20의 몸무게는 채 1,500kg이 되지 않아, 마력당 무게비가 2.33kg에 불과하다. 일등공신은 탄소섬유다. 차체와 도어, 휠 아치 등 많은 부분에 탄소섬유를 아낌없이 썼다.


강력한 힘에 가벼운 몸무게를 챙겼으니, 이번엔 바람을 요리할 차례. MC20는 총 2,000시간과 1,000회 이상의 전산 유체 역학(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보닛 상단과 측면 공기 통로는 특정 각도에서 거의 보이지 않도록 의도했으며, 리어 스포일러도 차체에 감쪽같이 녹아들었다. 기능을 유지하며 심미성 또한 최대한 살리기 위함이다.


전면 흡기구로 들어간 공기는 라디에이터의 열기를 최대한 식혀주도록 했으며, 보닛과 차체 바닥 방향으로도 효율적인 분배가 가능하다. 커버로 완벽히 덮은 차체 바닥과 리어 디퓨저가 고속주행 중 양력을 줄여줌은 물론이다.


다이얼을 통해 WET, GT(기본), SPORT, CORSA의 네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이런 모든 특징들이 어우런진 MC20의 달리기는 얼마나 빠르냐고? 0-100km/h는 2.9초에 해치우고, 최고속도는 시속 325km에 달한다. 원래 달리기로는 꿀릴 게 없던 마세라티가 작심하고 내놓은 회심의 기대작답다.


현재 국내서 MC20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은 약 20명. 그들의 기다림이 끝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코로나19와 반도체 파동 등 많은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더 뜻깊다. 나라면 방향제라도 미리 사두고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D-데이를 띄워두겠다.


센터터널은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했다

아, MC20는 향우 컨버터블과 전기차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혹여 11월에 MC20의 주인이 되지 못해 실망했다면, 다음 버전을 노려보자.


이광환 kwanghwan.lee@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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