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용기 - 벤 버냉키 [고승범의 내 인생의 책 ③]
[경향신문]

오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 세 명의 주역 중 한 명인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의 회고록 <행동하는 용기>를 소개한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후, 미국 최대 보험사였던 AIG도 파산위기에 처한다. 금융시장 마비를 우려한 연준은 AIG에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행동하는 용기>는 민간금융회사에 직접 자금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중앙은행의 고민이 쓰여 있다. 버냉키는 연준의 AIG 지원 결정 당시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다는 점에 착안해 책 제목을 <행동하는 용기>로 지었다고 회고했다.
버냉키가 위기에 적극 대처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가 대공황을 연구한 학자였다는 점이 작용했다. 2002년 11월 연준 이사 재직 당시 버냉키는 연준을 대표해 유명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90번째 생일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대공황 당시 연준의 긴축정책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한 <미국화폐사>의 저자 프리드먼과 안나 슈워츠에게 “당신이 옳았다.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그리고 버냉키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과거에는 하지 못했던 담대한 행동을 결행했다.
한편 금융위기 해결의 주역이었던 버냉키와 폴슨, 가이트너는 각각 출간한 회고록에서 공통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의 협력을 강조했다.
폴슨은 회고록에서 버냉키 연준 의장과 협력했던 여러 일화를 소개하며 조찬회동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폴슨의 회고록 제목(<벼랑 끝에서>)이 알려주듯, 벼랑 끝에 선 위기상황에서 가장 잘 한 일은 세 사람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지난 8월 말 금융위원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감독원장을 만났다. 버냉키는 “안정을 유지하려면 금융시스템의 나무와 숲을 모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거시건전성 정책과 미시적 금융감독정책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다.
고승범 |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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