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인하대 '부실대학' 낙인에..혼란 빠진 입시생들
성신여대·인하대 등 이의신청 계획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서 인하대, 성신여대 등이 재정지원 대학에서 제외되면서 입시생들과 해당 대학 모두 난항에 빠졌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전날 인하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는 ‘인하대 입결’, ‘인하대 부실대학’이라는 키워드의 게시글이 각각 20여개 이상 올라와 있었다. 고3 등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 카페인 ‘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며’(이하 수만휘)에선 같은날 ‘성신여대를 쓰려는 데 (재정지원 제한대학 발표)로 인해 너무 걱정돼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 역삼동에 거주하는 20대 정모 씨는 “아무래도 해당 대학이 어떠한 결점이 있으니까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리스트에 들어간 것 아닌가. 올해 입시를 앞둔 입장에서, 대학 지원을 할 때 매력적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3학년 정모 씨는 “재정지원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이라면 처음부터 해당 학교를 지원하지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같은 지역에 사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10대 박모 씨 역시 “불합격 당한 대학이라면 해당 대학에 들어가서도 재정적으로 여러 문제점에 부딪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학교라면 수도권까지 가서 다닐 학교인데 상황이 그렇다면 지원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이번 진단이 해당 대학의 입시 경쟁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성신여대, 인하대의 대학 합격률이 전년도보다 낮아져 두 대학에 붙고도 다른 대학으로 가는 학생들이 충분히 생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을 들어가기가 이전보다 수월해진 게 공통적 인식”이라며 “교육부의 평가로 ‘부실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면, 예전과 다르게 학생들로부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뤄져 해당 대학들의 입학 인원 충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엔 취업난으로 좋은 대학으로 옮기려는 성향 더 강해 올해 9월 1일 평가 모의고사를 접수한 재수생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3만명 정도 늘었다”며 “해당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 전망이 밝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올해 합격 점수가 낮아지면, 비단 올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는 “지난 2011년 상명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을 당시 해당 대학의 입결은 낮아지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 사례는 과거의 일이고, 이번 인하대와 성신여대의 경우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우자룡 종로 입시전략연구소 수석 컨설턴트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염려가 되는 부분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라며 “아직 두 대학이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에서 제한된 것은 아니지만 재정지원이 끊긴 학교라는 점 때문에 학생들이 수시 지원에서 해당 대학들을 기피하는 영향이 생겨 합격선 낮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7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체 대학 및 전문대학 319개교 중 86개교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86개교에는 재정지원을 받지 않겠다며 평가를 거부한 대학 16개교와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18곳을 비롯해, 성신여대와 인하대 처럼 스스로 진단에 참여했는데도 평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탈락한 대학 52곳 등이 해당한다.
평가를 통해 재정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한 52개교는 2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최종 결과는 이번 달 말 확정된다. 인하대 및 성신여대는 가결과에 대해 이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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