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별곡] "골맛에 반했어" 축구 게임의 대명사 '위닝 일레븐'
1930년부터 현재까지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국제적인 스포츠 축구 경기 대회인 '월드컵(Worldcup)'은 'FIF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의 주관하에 이루어진다. 2018년 FIFA 월드컵 러시아의 총 시청자 수는 약 35억 7200만 명으로 거의 지구인의 절반 이상이 월드컵을 보았다.

실제로 UN(국제연합)에 가입된 국가보다 FIFA(국제축구연맹)에 가입된 국가가 더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FIFA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
이렇게 축구라는 스포츠는 전 세계적인 인지도와 큰 인기를 바탕으로 당연히 게임으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코나미 하면 대부분 1980~1990년대 아케이드 시장을 주름잡던 슈팅게임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사실 의외로 최근까지도 유명한 게임들이 많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PES(Pro Evolution Soccer)'라 불리는 '위닝일레븐(ウイニングイレブン)'이라는 축구게임이다.

'위닝일레븐'은 한국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 등 일본이 아닌 국가에서는 PES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일본 내수용은 아직도 '위닝일레븐'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PES라는 이름보다는 '위닝'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축구라는 스포츠 경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종목 중에 대표적인 종목으로 축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영어로는 '풋볼(Football)'과 '사커(Soccer)'라고 한다. FIFA는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라고 해서 축구를 'Football'이라 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1863년 10월 26일 축구 종목의 공식기구인 'Association Football'에서 주최하는 축구 경기를 'Association Football Game'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미국에 축구라는 스포츠가 도입되자 자신들의 미식축구와 구별하기 위해 축구는 'Association Football'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단어가 너무 길어서 'Association'에 'er'을 붙여 'Assoccer'라고 줄여 말하기 시작한 것이 굳어져 'Assoccer'가 현재의 'Soccer'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영국의 '사커(Soccer)'가 미국에 전파된 시기는 대략 1860년대 전후다. 당시 미국의 보스턴으로 건너간 영국인들에 의해 사커가 처음으로 미국인들에게 소개되었다. 결국 같은 종목을 한쪽에서는 풋볼(Football)이라 부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커(Soccer)이라고 하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에서 발로 공을 차서 골대에 넣는 스포츠를 '축구'라고 하지만 영문 표기로는 'Football'과 'Soccer'파가 나뉘어 있다.
특히, 북미에서는 과격하고 저돌적인 미식축구를 더 선호했는데 애초에 미식축구 역시 영국의 럭비에서 파생된 스포츠다. 영국에서는 럭비를 'Rugby football'이라 불렀다. 그런데 이는 럭비가 영국의 럭비(Rugby) 지역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Football이라 불리던 축구는 'Association Football'이라는 공식 기구 아래 규칙과 기준이 통일되어 전 세계로 보급되었지만 럭비는 이렇게 공식 기구 출범과 통일안을 맞추는데 실패했고 같은 스포츠 경기이지만 국가마다 그 규칙과 기준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로 영국식 럭비는 15명의 선수가 40분 전반, 후반 경기를 뛰는데 미국식 럭비인 미식축구는 11명의 선수가 15분씩 4쿼터를 뛰는 경기로 그 외에도 선수교체라던가 보호장비 기준 등 많은 부분이 서로 다른 스포츠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이유로 보통 'Football'이라 하면 국가나 지역에 따라 규칙과 기준이 다른 스포츠로 통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범용적인 의미에서의 축구 경기를 가르키려고 할 때는 'Soccer'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위닝일레븐' 게임 역시 영문으로 Football이라 하지 않고 'Pro Evolution Soccer'라고 한데는 그러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위닝일레븐'은 'J리그 위닝일레븐(1995)'을 시작으로 현재 2021년까지 수십 개의 시리즈 타이틀이 출시되어 있다. 초기에는 그냥 '위닝일레븐'으로 불리던 것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에서 '월드사커'가 붙기 시작해 플레이스테이션3용으로 출시한 '위닝일레븐'은 전부 앞에 '월드 사커'가 붙어 '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 2008'을 시작으로 매년 시리즈가 출시되어 게임 이름 뒤에 숫자만 하나씩 변경되었다.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09',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10',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11' 등 최종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18 라이트'까지 플레이스테이션 3용은 총 16개의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 '월드 사커'라는 단어가 빠지고 다시 그냥 '위닝일레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0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게임의 영문 이름을 '위닝일레븐'에서 프로 에볼루션 사커로 변경하여 출시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가장 최근 시리즈는 'eFootball PES 2021 Season Update'이다.
eFootball은 PES시리즈의 완전히 새로운 타이틀로 그동안 부제로 쓰였던 'eFootball'이 정식으로 타이틀로 지정된 것이다. 기존의 '위닝일레븐'에서 탈피하여 언리얼 엔진으로 안전히 새로운 게임 환경을 제공하며 콘솔 PC간 플랫폼 별 매치메이킹 등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 거듭나고자 기존에 사용하던 '위닝일레븐', 'PES'의 이름을 버리고 eFootball로 바꾸게 된 것이다.
비교적 최근인 2021년 7월 21일 오후 5시 공식 채널의 트레일러를 통해 향후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PES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eFootball로 변경하여 위닝일레븐, PES 등 국가마다 다른 이름으로 쓰던 게임 이름을 eFootball로 통합하는 것이다.

'위닝일레븐'은 출시 초기에는 간단한 축구 게임이었다. 당시 라이벌이었던 피파 시리즈에 비해서도 그래픽적인 부분이나 시스템적인 부분 등 여러 부분에서 떨어진다는 평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AFC산하 日本サッカー協会)'의 라이선스를 독차지하고 있던 코나미는 다른 회사에서 축구 게임을 만들 때 일본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서브 라이선스도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축구 리그인 J리그 선수들을 게임에서 보기 위해서는 코나미의 축구 게임을 하는 수밖에 없었고 이를 활용하여 코나미는 일본 내수용인 'J리그 위닝일레븐'과 해외판은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으로 출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리즈 초기 '위닝일레븐'은 라이선스를 무기로 경쟁자들을 차단하기만 했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몇몇 축구 팬들만 즐기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등장하는 선수들의 시실적인 세리머니 묘사와 그래픽의 놀라운 발전 등으로 콘솔 게임기에서 할 수 있는 축구 게임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게임이 되었다. 평생에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FIFA' 시리즈는 '위닝일레븐'의 전성기 때 명함도 내밀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손님이 찾아왔을 때 같이 할 수 있는 마땅한 게임이 별로 없었던 기존의 콘솔 게임기용 게임들과 달리 '위닝일레븐'은 양쪽이 패드 하나씩 쥐고 서로 팀을 구성해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위 '접대용 게임'으로도 인기가 높아 콘솔 게임기를 구매할 때면 하나 정도는 구매하는 타이틀이기도 했다. 또한, 각 국가마다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응원팀의 묘사, 응원구호 등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몰입감도 뛰어났다.
한국팀의 경우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한국의 경우 기존에 축구 게임이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은 것은 2002 한일월드컵이 기폭제가 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한일 양국 모두 축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었을 때 발매한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6'는 플레이스테이션2 발매 이후 발매 된 첫 정식발매 위닝 시리즈였다.

2002 한일월드컵 특수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양이 팔렸는데 전체 게임 장르에서도 상당히 마이너한 장르라 할 수 있는 축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만 1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2년 뒤인 2004년 발매한 '위닝일레븐 7'의 경우 전작의 엄청난 한국 판매량에 놀란 코나미에서 한글화를 진행된 최초의 시리즈가 되었다. '위닝일레븐7'은 전작의 인기에 더해 한일월드컵으로 전국이 축구열풍이 불어닥친 때에 플스방이라 불리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방에서도 최고로 인기 있는 게임이었다.
게다가 전작들과 달리 한글화까지 진행되어 있어 보다 더 저연령층에서도 즐길 수 있는 폭넓은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이 될 수 있었다. 당시 PC방은 '스타크래프트'가 플스방은 '위닝일레븐'이 독점하다시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위닝일레븐'의 핵심 활력소라고 할 수 있는 마스터리그를 한글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았다.

'위닝일레븐'의 마스터리그는 말 그대로 마스터(Master) 즉, 선수가 아닌 감독이 되어 한 클럽을 맡게 되어 유명 선수를 기용하기도 하면서 2부리그부터 상위 리그로 진출하기도 하는 등 FIFA 시리즈의 커리어 모드와 함께 '위닝일레븐'의 큰 재미였다.
그동안 한글화가 진행되어 있지 않아 플레이의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리즈 7편부터 본격 한글화가 진행되어 그 동안 즐겨보지 못한 마스터리그의 참 재미를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았고 국내에는 이렇게 '위닝일레븐' 6, 7편을 시작으로 게임의 팬들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거기에 더해 PC판이 함께 발매되어 한국의 경우 콘솔 게임기보다 더 많이 보급되어 있는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위닝일레븐'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또한, '위닝일레븐' 시리즈 7편은 최초로 대한축구협회의 라이선스를 정식으로 획득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제 유니폼과 실제 선수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면서 '위닝일레븐'의 인기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치솟았다.
다른 축구 게임들에서 볼 수 없었던 정식 라이선스 선수 명단 하나만으로도 선택할만한 충분한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다음 후속작인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8' 역시 전작인 시리즈 7편의 판매량 덕분에 한글화는 물론 한국 국가대표팀 실제 선수 명단과 상향된 능력치로 국내 축구 게임 팬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시리즈 10편 이후로 잠시 한글화가 중단되고 새로운 시리즈가 출시되어도 별다를 것 없는 게임 시스템이 반복됨에 따라 인기가 차츰 시들어들었고 '월드사커 위닝일레븐 2013'에서는 한국의 국가대표 라이선스가 없어짐에 따라 전작들에 비해 판매량이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시리즈를 출시하고 현재까지도 시리즈가 이어져 오고 있는 장수 게임으로 앞으로도 계속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한국에서는 일반 게이머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은 물론 실제 축구 선수들도 자주 즐기는 게임으로도 유명했다. 실제로 게임에 나오는 자신의 능력치가 실제와 다르다고 항의하는 선수들도 많았다고 한다.
현재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FIFA시리즈(온라인)에 밀려 예전과 같은 위상을 갖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만간 출시 30주년을 맞이하는 스포츠 게임에서 보기 드문 장수 게임으로 기존의 패키지 게임에서 F2P(Free 2 Play, 부분유료화) 정책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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