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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팬터뷰] KT 위즈 고영표

조회수 2021. 1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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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항해

단연코 그에게는 최고의 해다. KT 위즈의 자랑스러운 토종 1선발이자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즌을 순항 중이지만, 귀에 걸린 입꼬리는 내려올 줄을 모른다. 이제는 창단 첫 페넌트 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모터를 돌릴 시간. 물살을 제대로 탄 마법사 호의 가장 큰 동력은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고영표라는 이름 석 자다. (10월 13일 인터뷰)

에디터 소경화 사진 KT 위즈

jung__dw 인성, 실력, 외모 다 갖춘 비법 좀요. 얼마나 노력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좀 당황스러운 질문인데, 외모는 아니고요. 항상 올바르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성실히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팀 내 외모 1위가 누구인가요?) (엄)상백이가 제일 잘생겼죠. (혹시 지금 옆에 있나요?) 네. 룸메이트입니다. (웃음)

gngn8903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착해요?!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왔나 봐.

팬분들한테는 항상 착하게 하지만, 상백이한테는 안 착합니다.

around_ktwiz 투수조 조장으로 군 복무 전에 이어서 후까지 나름 장기 집권 중인데 특별히 조장으로서 하는 일이나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후임으로는 누가 맡으면 좋을 것 같은지.

특별히 하는 일이 있진 않고요. 보통 코치님의 전달사항을 공지하거나 최대한 후배들을 챙겨주려고 해요. 상황에 맞게 필요한 말들 있잖아요. 멘탈을 잡아주는 게 주 업무죠. (최근에 멘탈을 잡아준 후배는 누구인가요?) (소)형준이요.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본인 뜻대로 안 될 때가 분명 있는데, 그때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풀어주려고 해요.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편이죠. 제 후임으로는 (김)민수나 (배)제성이가 좋겠네요.

hey_jo65 팀의 투수 후배들이 이거 하나는 꼭 잘 지켜줬으면 한다! 하는 게 있을까요? 아니면 반대로 선배들이 지켜줬으면 하는 것도 있을까요?

후배 모두 잘하고 있어서 더 바랄 건 없고,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어요. 선배들에게는… 없어요. 사려야 해요, 이건. (선배들이 무서운가요?) 아뇨? 무섭진 않아요. 근데 이 발언을 하면 무서워질 거라서요. (웃음)

ktwiz_50 본인이 보기에 꽤 유머 감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YES or NO / 주변에서 내 개그를 재미있다고 인정해준다? YES or NO / 어린 선수들이 유독 영표 선수랑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유머 감각이 꽤 있다고 느끼지만, 주변에서 인정해주진 않고요. 동생들에게는 먼저 다가가는 편이에요. 동생들이 저를 편하게 대해주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고 좋더라고요. (형보다 동생이 편한가요?) 사람은 결국 상대성이잖아요. 지내다 보면 제가 편하게 느끼는 형들도 있고, 조금 격을 지키게 되는 형들도 있고요. 아무래도 동생들이 더 편하긴 하죠. (혹시 집에서 첫째인가요?) 2남 1녀 중 둘째입니다.

ktwiz_50 선수 은퇴하고 KT에서 투수 코치하고 나중에 감독까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본인 의사가 궁금.

하고 싶습니다, 저도. 투수 코치를 해보고 싶어요. 프로 리그라면 모두 좋은 기술을 가지고 올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기술보다는 멘탈적으로, 심리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이 편안한 코치가 되고 싶어요. (잘할 거예요.) 그렇죠. 저 잘할 것 같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하고 싶어요.

kia_tiger_fan 올해 군대 갔다 와서 정말 잘하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체력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온 덕분이고요. 제가 흔들릴 때마다 박승민 코치님과 이승호 코치님이 멘탈을 잡아주신 덕분에 올해 좋은 성적을 내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blita.p 군대 가기 전과 비교해 올해는 어떤 지표를 주로 챙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퀄리티스타트와 볼넷을 주지 않는 건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요. 올해 WHIP(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 이닝당 안타 및 볼넷 허용률)를 후반기 들어서 0점대까지 낮췄다가 지금은 딱 1인 거로 알고 있거든요. 0점대로 마감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jiwoo__1231 김민수 선수와 케미가 잘 맞는데, 친해진 계기와 김민수 선수는 평소에 어떤 선수인지 궁금합니다!

계기라면 특별한 뭔가가 있을 듯한데 이렇다 할 게 없어서요. 다만 같은 대졸이기도 하고, 친형이 성균관대 출신인데 민수랑 같은 학교라 친하게 지냈다고 하더라고요. 또 민수는 형이랑 지내는 타입이고 전 동생이랑 지내는 타입이라 그런 부분에서 잘 맞는데 그 외적으로는 좀…. 프로 입단 전부터 공감대 형성이 잘 됐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친해졌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케미가 형성됐어요. (평소 김민수 선수는 어떤 사람인가요?) 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싶은 애예요. ‘우울한가? 심각한가?’ 이런 궁금증이 생기죠. 이런 점 때문에 민수도 스트레스가 많아요. 오해를 자주 받는다고요. 아마 이 인터뷰 보면 무슨 이런 말을 했냐고 계속 구시렁댈 거예요.

meu_oui ‘표와 수’ 케미가 좋던데 내가 봐줘서 그런 거다 vs 아니다

제가 형인데 봐주는 거죠. 솔직히 까불 때마다 한 대 쥐어박고 싶은데 그러면 케미가 안 사니까 받아주는 거예요.

goh_d.w_10 사이드암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는데 당시 감독님이 언더핸드 투수를 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4학년 때부터 언더핸드로 던지다가 점점 팔이 올라와 지금의 폼을 가지게 됐습니다.

min._.koo549 화순고 시절 KIA 타이거즈 김선빈 선수 동생인 김선현은 어떤 선수였는지 궁금합니다.

아~ 선현이요? 선현이는 제가 듣기로 선빈이 형보다 타격 재능이 뛰어난 아이라고 들었고, 실제로 만나서 봤을 때도 타격 센스나 주루 능력이 되게 좋았어요. 항상 밝고 쾌활한 친구였죠.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사적으로 자주 놀진 못했지만, 야구 할 때는 친하게 지냈어요. 지금은 음식점을 하고 있다고 들었고요.

min._.koo549 9월 12일 타석에 들어선 기분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화순고 시절에는 이도류를ㅋㅋ 36타수 9안타 타율: 0.250)

이도류, 부끄럽네요.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타자 입장에서 투수를 바라보는 시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스윙이나 한번 돌려보고 싶더라고요. 만약 다음에 또 타석에 들어설 일이 생긴다면 담장을 넘기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min._.koo549 화순고 시절 감독님이 지금 백송고 감독님인데 만나보실 의향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주신 분이 누구죠? (웃음) 김동현 감독님이 지금 백송고 감독님으로 계시는구나. 이 질문 덕분에 어디 계신지 알게 됐네요. 만나볼 의향은 당연히 있고, 다시 만나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ung.a.bum 대표팀 출전 이후 투구가 향상된 것 같은데 어떤 점이 보완됐나요?

근본적으로 커맨드가 좋아졌어요.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잘 활용하다 보니 타자를 잡아가는 게 늘어났고, 등판할 때마다 컨디션이 좋아서 더 마음대로 투구할 수 있었죠. 또 9월에는 운도 따랐어요. 흐름을 잘 탔습니다.

ung.a.bum 고영표 선수에게 이강철 감독이란?

‘강철매직’이라고 하잖아요. 감독님은 마법사죠. 한번씩 가르쳐주실 때마다 톡톡 터지는 느낌이라 마법사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말을 진짜 잘하네요. 책을 많이 읽은 느낌이 나요.) 창의력이 좀 있나요? 사실 팀 일과에 독서 시간이 한 시간씩 있거든요. (그때 자는 선수도 있나요?) 농담인데요? (웃음)

ung.a.bum 고영표 선수가 팀에서 꼭 삼진 잡아보고 싶은 타자는 누구인가요?

강백호요. 다른 선수가 있나 싶어 떠올려 봤지만 역시 없네요. 백호를 삼진 잡아보고 싶습니다.

ssllover_ 영표 선수 완봉승했을 때 그 느낌 영어로 표현해주세요!

Amazing!

iinooeyoes 수비가 아무리 실책을 하고 대기록 기회가 날아가는 상황에서도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은은하게 웃고 있는 고영표 선수가 대단하고 멋져요. MBTI가 너무 궁금해요. 꼭 물어봐 주세요!!!!! 모른다고 하면 검사해보고 나중에라도 알려주세요.

엄격한 관리자라고 나왔어요. (그럼 ESTJ네요.) 맞아요. 설명을 보면서 저랑 맞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어요.

broshoe_ 고영표에게 위즈티비란?

작은 예능? 나중에 은퇴하면 방송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송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blita.p 파스타는 어떤 파스타를 제일 좋아하시는지도요!

로제 파스타요. 제가 좀 ‘맛잘알’입니다.

ho_potato1002 이번 올림픽을 통해 이의리 선수와의 친목이 돈독해진 것 같은데 후배 이의리에게 이건 전수해주고 싶다 하는 것과 후배지만 이의리에게 이건 뺏고 싶다 하는 게 있나요?

전수해주고 싶은 것보다는 제가 배웠죠. 사람을 관찰하는 게 습관이거든요. 다른 선수들은 뭘 하나, 쟤는 뭐가 좋나 보는 게 일상이라 의리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어요. 의리는 대한민국을 짊어질 미래 에이스예요. 노력도 많이 하고, 야구를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이의리의 가장 큰 특징은 뭔가요?) 뭔가 엉뚱하다? ‘갑자기?’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떠오르는 아이예요.

ho_potato1002 추석 선물로 받은 고기 맛 표현해주세요.

아, 이거… 굉장히 맛있었어요. (혹시 안 먹은 건가요?) 아뇨? 어떻게 더 과장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영혼이 없어졌네요. 정말 맛있었고요. 의리 아버님과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희가 신기한 인연이 있어요. 제가 초중고 그리고 프로까지 같이 야구를 했던 친구 이원재의 사촌 동생이더라고요. 세상이 참 좁아요.

s_yj__323 올해 최강 선발진이라고 불리는 것엔 고영표 선수의 지분이 매우 크다고 보는데, 최강 선발진 중에 이 사람의 이건 정말 탐난다! 싶은 것과 그래도 이건 내가 제일 낫다! 싶은 게 뭔지 궁금합니다!

제일 탐나는 건 (배)제성이의 구속이고요. 제가 잘하는 건 말 안 해도 아실 텐데, 별명처럼 퀄리티스타트죠. (제일 좋은 거네요?) 그렇죠. 입꼬리가 지금 귀에 걸려 있죠.

broshoe_ 고영표에게 고퀄스란?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간직하고 싶은 별명이요. 정말 마음에 듭니다.

dugout_mz 창단 7년 만의 페넌트 레이스 우승이 유력한 상황인데, 만약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한다면 제일 기대되는 것은?

우승했을 때의 희열. 그 순간만 느낄 수 있는 짧은 기분이지만 그게 가장 기대돼요. 어떤 기분일까요? 창단 멤버다 보니 팀에 대한 애정이 크거든요. 늘 상상만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네요.

nuri____2104 올해 꼭 우승해서 고영표 선수, 소형준 선수, 김재윤 선수 세 명이 서로 우승 반지 끼워주는 모습 보고 싶어요.

저도 꼭 우승하고 싶고, 우승해서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서로 반지 끼워주는 건 좀 웃기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팬분이 보고 싶다면 보여드려야죠. (반지는 누구에게 끼워줄 건가요?) 사회생활을 택하겠습니다. 제가 재윤이 형 끼워주고 재윤이 형이 막내 끼워주는 느낌으로요.

ung.a.bum 우승 공약으로 <더그아웃 매거진> 팬들에게 사인볼 이벤트 10개 해주실 수 있나요ㅎㅎ?

네. 사비로 공 사서 보내드려야죠. 우승하면 보내드리겠습니다.

dugout_mz 야구를 사랑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독자 여러분, <더그아웃 매거진> 많이 구독해주시고요. KBO리그 즐겁게 보고 계실 텐데 앞으로도 멋진 경기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잡지로도 나가고, 온라인에도 올라가잖아요.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아까 올 시즌 잘할 수 있던 계기에 대해 질문하셨잖아요. 거기에 추가하자면 제가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복무하는 동안 아내가 늘 옆에서 도와줬거든요. 덕분에 이렇게 잘할 수 있었다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잘 좀 적어주세요. (웃음)

▲ 더그아웃 매거진 12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7호(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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