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정주행 완성은 '박막례 할머니' [스경TV연구소]

“저 앙X라이들…‘부부의 세계’는 무슨 ‘X라이의 세계’라 하재”
실버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 감상 영상이 화제다. 시청자들은 ‘부부의 세계’를 시청하고 수순처럼 박막례 할머니의 채널을 찾는다. 할머니의 사이다 감상 후기를 봐야 진정한 ‘부부의 세계’ 정주행의 완성이라고들 말한다.
박 할머니를 통해 ’부부의 세계’는 부제도 얻었다. ‘X라이의 세계’다. 주인공 ‘지선우’(김희애)의 주변인물들이 모두(심지어 아들 ‘준영’까지) 적대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어 그 불편함을 조준한 부제다. 입체적인 캐릭터 ‘지선우’ 또한 절대 선역이라 할 수 없으니 할머니가 정해준 부제는 찰떡처럼 입에 붙는다.
■드라마에서 주지 못한 카타르시스
박막례 할머니의 거침없는 ‘부부의 세계’ 감상 후기는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영상에는 “할머니, ‘부부의 세계’ 손절하지 마세요. 빨리 11화, 12화도 욕해주세요. 친구들이랑 욕하는 걸로 분이 안 풀려요”라든가 “‘부부의 세계’는 안 봐도 할머니의 리뷰는 봅니다”라며 열혈 팬들의 인증 댓글이 줄을 잇는다.
박 할머니는 드라마 속 내용을 빗대어 연륜으로 빚어낸 인생의 진리(?)도 웃음과 함께 전한다. ‘지선우’와 ‘이태오’(박해준)의 초반 프로포즈 신을 보면서는 “결혼할 때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결혼하지 마라” 가정을 뒤로하고 밖으로만 도는 ‘손제혁’(김영민)의 모습을 보며 “바람피운 X이 또 핀다”, 지선우에게 반항하는 아들 준영에게는 “아들X 키워봤자 소용없다” 등이다.
개인방송분석연구소 배철순 소장은 “박 할머니의 매력은 ‘대리만족’이다. 특히 ‘욕청부업자’라고 나왔던 자막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심리적으로는 ‘대상행동’의 영역인 것이다. ‘고구마’ 장면의 연속인 ‘부부의 세계’를 보며 불만이 쌓인 시청자들은 할머니의 밉지 않은 비난으로 감정을 해소시킨다. 예를 들어 ‘소리 안 나는 총없냐?’ ‘욕이 질질 나오나야’ 같은 말들은 할머니의 연륜만이 할 수 있는 찰진 평이다”라고 설명했다.

■과몰입 방지에도 한몫
‘부부의 세계’는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극단적인 상황 설정으로 과몰입하기 쉬운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제작진들이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실제 촬영장 모습인 ‘메이킹 영상’을 자주 선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불륜녀 ‘여다경’을 연기한 배우 한소희는 드라마 캐릭터에 불만을 품은 해외팬, 특히 인도네시아 팬들이 개인 개인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와 8만여개의 항의와 비난이 담긴 댓글을 남기는 등 드라마 과몰입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런 가운데 박막례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한 배우도 있다. ‘이태오’ 역으로 할머니의 구박을 받고 있는 박해준이다. 그는 6일 공개된 매거진 GQ 화보인터뷰에서 “(영상을 보고) 너무 웃겨서 배꼽을 잡았다. 박막례 할머니의 팬이 되어 다른 것도 보고 있다”고 말하며 “할머니, 마음껏 욕해주세요, 괜찮습니다. X라이의 세계, 잘 마치겠습니다”라고 영상 편지를 띄웠다. 그는 박 할머니의 감상평으로 ‘연기에 부담을 덜었다’며 “큰 도움이 됐다. ‘아! (시청자들이) 보통 저렇게 보겠구나’ 알고나니까 연기하는 데 훨씬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막례 할머니의 극단적인 감상평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의 드라마 과몰입을 깨뜨려주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 평론가 은구슬은 박 할머니가 보여주는 원초적인 비난의 모습은 ‘거울 효과(타인을 통해 나를 비추어보는 심리 효과)’가 되어 시청자 각자의 모습을 반추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은 평론가는 “박막례 할머니의 감상평을 보며 웃고 즐기다보면 자연스레 시청자는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지’라는 각성을 하게된다. 캐릭터의 피폐한 상황을 보기 힘들어 ‘시청 하차’를 하려다가도 이런 깨달음을 얻으면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박 할머니의 인기는 ‘부부의 세계’ 시청률에도 득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학폭 피해자 “용서한다” 잔나비 최정훈이 공개한 편지
- ‘42세’ 황보라, 둘째 준비 중 날벼락…“사실상 조기폐경” (보라이어티)
- 이병헌♥이민정 사주 궁합 공개 “둘은 운명…이병헌은 언행 조심”
- 29기 결혼커플, 웨딩 공개…신랑은 영철이었다 (나는 솔로)
- “웨딩 드레스 이긴 예쁜 얼굴”…‘하시’ 김지영 9벌 피팅에 쏟아진 반응
- [공식] 조정석♥거미, 오늘(14일) 둘째 득녀 “산모·아이 모두 건강”
- “입만 열면 역풍” 박나래, 또! 해명 자충수
- [인터뷰]김의성 “‘모범택시’로 2년마다 이미지 세탁”
- ‘자해 시도’ 권민아, 인스타 복구해 “그냥 관심 꺼 주세요”
- 손태영, ♥권상우 베드신에 솔직 심경 “신혼 초 많이 싸워…배신감” (찐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