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가 대세..문고리 공략하는 스타트업

이덕주 2020. 3.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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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비즈니스 개발 늘어
당근마켓, 중고거래에 채택
런드리고, 세탁물 익일 배송
세탁특공대, 매출 두배 늘어
우리집은도서관, 책 직배송
언택트 활성화로 문고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세탁 서비스 업체 런드리고의 빨래 수거함(왼쪽)과 도서 공유 플랫폼 `우리집은 도서관` 가방이 문고리에 걸려 있다(오른쪽). [사진 제공 = 해당 업체]
지역 기반 중고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회원들끼리 직접 만나서 직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이 집 밖에 나오지 않고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면서 늘어난 거래 방식이 있다. 바로 '문고리 거래'다. 팔고자 하는 물건을 문고리에 걸어놓으면 돈을 지불한 구매자가 알아서 가져가는 형태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고객들이 문고리를 통해 거래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중고 거래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당근마켓을 통한 거래 건수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분주해진 공간이 있다. 바로 '문고리'다. 배달원과 마주하는 것을 꺼리는 고객이 늘면서 문고리에 물건을 걸어놓아 달라는 고객이 많아졌다.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택배로 이미 가득 찬 '문 앞'에 더해 문고리까지 분주해지고 있다. 극단적인 언택트 소비 현상에 따른 결과다. 스타트업들도 여기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문고리를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회사는 세탁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런드리고'는 런드렛이라는 바퀴 달린 커다란 세탁 수거함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하면 런드렛을 보내 집 앞 문고리에 연결해 놓는다. 밤 11시 전까지 고객이 세탁물을 문 앞 런드렛에 넣어놓으면 회사에서 수거해 간다. 세탁을 마친 옷은 런드렛에 담아 다음날 밤 12시 전에 배송된다. 런드리고는 직장인이나 맞벌이 가정을 주 타깃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세탁을 맡기러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리는 언택트 고객이 크게 늘었다. 런드리고에 따르면 올해 2월 신규 가입자와 주문량은 설 연휴 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비슷하게 문고리를 통해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탁특공대'도 언택트 소비 확대로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예상욱 세탁특공대 대표는 "고객 수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후 2배 정도 늘어났다"면서 "과거에는 직접 집 안에 들어가서 수거하는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문고리에 걸어놓는 비대면 배송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시작한 도서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우리집은 도서관'은 아파트 문고리에 걸어놓는 전용 가방을 통해 책을 빌려주고 빌린 책을 반납하는 거래가 이뤄진다. 원래는 고객끼리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기본 방식이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우리집은 도서관에서 직접 고객 간 배송을 해주는 형태의 거래가 더 많아졌다. 원용준 우리집은 도서관 대표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개학이 3주간 연기돼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많아졌다"며 "공공도서관이 대부분 문을 닫아 새로운 도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고객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모든 도서를 소독한 후 배송한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거래 건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음식 배달에서도 언택트 배달이 표준이 되고 있다. 문을 열고 배달원에게 음식을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문고리에 걸어놓거나 바닥에 내려놓고 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문 앞에 두고가세요'라고 별도로 요청하는 주문이 코로나19 이후에 151%나 증가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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