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경제성 '두 토끼' 잡기.. 국산 신차 10대 중 1대 LPG車

이정우 2020. 5. 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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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구입 허용 1년.. 판매량 쑥쑥 / 쏘나타·QM6 신형 출시.. 높은 호응 / 月 1만대 이상 판매고 올리며 '대중화' / 가솔린車, LPG車로 개조도 느는 추세 / L당 724.5원.. 휘발유 가격 58% 수준 / '연비 핸디캡' 감안해도 연료비 22% 싸 / 2030년 330만대 등록.. 63% 증가 전망
자동차는 구입 후에도 비용을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운행을 하지 않아도 내야 하는 세금과 보험료 외에 주유비, 주차비, 수리비, 각종 소모품 교환비용 등 연간 수백만원에 달한다. 유지비 중에서도 연료비는 큰 비율을 차지한다. 주행거리나 연료 종류 등에 따라 유지비의 30∼40%는 기름값을 내는 데 사용된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유가 등락 소식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곤 한다. 그러다가 간혹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연비가 좋은 차를 구입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운전자 중에서는 LPG(액화석유가스) 차를 몰 방법을 고민했을 수도 있다. LPG충전소에 네 자릿수가 아닌 세 자릿수로 표기된 기름값에 괜히 심산이 뒤틀리는 경우도 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이 아니면 LPG차량은 넘볼 수 없었던 벽이었다. 이런 LPG차량이 지난해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연 지 1년이 지났다. 정부는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한창 미세먼지 이슈가 대두되던 지난해 3월26일부터 일반인도 LPG차량 구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국산 신차 10대 중 1대는 LPG차

규제가 풀린 직후부터 LPG차량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올라갔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이전에 1개월에 7000∼9000대 판매됐던 LPG차는 규제가 풀린 지난해 3월 직후 1만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1만∼1만3000대를 오르내리다 12월엔 1만4742대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에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LPG차량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모두 3만3585대로 조사됐다. 이는 LPG차량이 없는 수입차를 제외한 1분기 전체 국산차 판매량(33만3642대)의 10.3%다. 출고되는 국산 신차 10대 중 1대는 LPG차량인 셈이다.

올해 1월엔 LPG차의 전체 등록대수도 9년 만에 반등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까지 LPG차 등록대수는 모두 202만2935대로, 전월(2019년 12월) 대비 1215대 증가했다. LPG차 등록대수는 2010년 11월(245만9155대) 이후 매달 감소해왔다. 새로 등록되는 차보다 폐차되는 차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LPG차의 등록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9년 2개월 만의 일이다.

규제 폐지 후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 LPG 모델을 내놓은 것도 시장 호응에 한몫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대차 쏘나타 LPG 모델(7세대 포함)은 4만930대가 팔렸다. 이 중 8세대 LPG 모델은 택시용을 별도로 생산하지 않았는데도, 이 기간 1만7000대 이상 팔렸다. 택시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LPG차 열풍을 이끈 것은 르노삼성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다. 작년 6월 출시한 QM6 LPG모델은 올해 3월까지 10개월 동안 2만8000대 이상 팔렸다. 기아 봉고 LPG 1t 모델은 1년간 5000대나 팔렸다. 직전 기간보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3월 한 달만 1000대 가까이 팔렸다.
◆“차종 확대, 인식 개선 급선무”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1L당 1251.25원이다. LPG는 724.52원으로 휘발유 가격의 58% 수준이다. LPG가 저렴하지만 LPG차가 동급 휘발유 차량보다 연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경제성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QM6(2.0 기준)로 비교를 해보면 1만5000㎞를 운행했을 경우 연비가 12㎞/L인 가솔린모델은 연료비가 156만원, 연비가 8.9㎞/L인 LPG모델은 연료비가 122만원으로 34만원 더 저렴하다. 경제성으로 따져볼 때 LPG차가 가솔린차보다 약 22%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가솔린 차량을 LPG차로 개조하는 사례도 규제 폐지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LPG엔진으로 개조한 차량은 모두 3023대로 과거 연간 1000여건 수준에서 3배가량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PG 개조는 주로 기름을 많이 먹는 중·대형 세단 차량의 수요가 많다. 개조 비용은 차종에 따라 200만∼300만원선이다. 주로 트렁크에 가스연료통을 부착한 뒤 가솔린과 LPG를 변환하며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조한다.

지난해 제네시스 차량을 개조한 한 운전자는 “사업 출장 등으로 연간 3만㎞ 정도를 운행하는데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개조를 하게 됐다”며 “체감 연료비는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고, 일부 우려했던 출력 손실도 느낄 수 없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국내 LPG차는 규제 폐지와 이런 경제성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와 수입차 일부가 배출가스양을 조작해 판매한 ‘디젤게이트’ 등으로 판매가 주춤한 디젤차의 수요가 일부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현재 203만대 수준인 LPG차가 2030년에 3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LPG차량과 관련한 기술 개발로 엔진 출력 문제나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 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유럽에선 친환경차로 부각돼 보급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LPG차량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완성차 업체의 차종 확대 등이 이어진다면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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