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 차이: 여자 VS 남자 [박상미의 고민사전]
판사님들을 대상으로 공감과 소통 강의를 종종 합니다. 가정법원 판사님들에게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의사 소통의 문제’ 때문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성격 차이는 이혼과 상관이 없다는 게 심리학자들의 의견입니다. 가정법원에서 열리는 이혼소송 재판을 보신 적이 있나요? 쌍방이 서로 ‘말이 안 통한다’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제가 가족 상담을 할 때에도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 인간하고 말이 안 통한다’였어요. 같은 한국말을 쓰는데, 왜 말이 안 통하는 걸까요?
의사 소통은 감정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안 통하는 건 감정이 안 통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무엇이 섭섭한지, 어떤 말 때문에 불쾌한 감정이 생겼는지 표현해야 상대가 알고 사과를 하든지 변명을 하든지 할 텐데,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기 일쑤입니다. 좋은 감정은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눈빛, 몸짓으로 더 많이 전달되지요. 하지만, 상대와 나 사이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는 말로 표현을 해야 합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가까운 사이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지요. ‘어떻게 다 말로 해? 말 안 해도 그 정도는 알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서로를 원망하면서 섭섭한 감정을 더 키웁니다. 특히 여자들은 연인이나 남편이 상한 감정을 몰라줄 때 ‘저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판단해버립니다. 남녀가 싸울 때, 여자가 남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겁니다.
“내가 왜 화났는지 아직도 모르겠지?”
이때 남자들은 정말 긴장합니다. 함부로 여자들의 감정을 때려 맞췄다가 틀리기라도 하는 날엔 비난의 숯불을 뒤집어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내가 왜 섭섭한지 아직도 모르잖아. 당신은 나를 존중하지 않아. 그러니까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 유치하게 내가 일일이 다 말을 해야 알겠어?”
이럴 때 남자들의 뇌는 심한 고통을 느낍니다. 고문을 받을 때와 비슷한 정서적 고통을 느낀다고도 합니다. 상대를 비난하고, 판단하고, 내 생각을 쏟아붓는 말은 관계를 죽이는 말입니다. 여자들은 기억해야 해요. 남자들은 여자들의 감정을 독심술로 알아내기가 너무 어려워요. 호르몬이, 뇌 구조가 달라서 그래요. 무심해서, 무시해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내가 왜 화났는지 맞혀 보라’는 수수께끼 내기를 멈춰야 합니다.
첫째, 호르몬이 달라서 그래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감정을 읽는 능력을 방해합니다. ‘미 국립 과학아카데미저널(2011)’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실렸어요.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표정의 얼굴 사진들을 보여준 다음에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어요. 그냥 실시했을 때와, 여성들의 혀 밑에 테스토스테론을 집어넣었을 때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평소보다 타인의 감정을 추론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겁니다. 테스토스테론이 ‘상대의 눈빛을 읽는 능력’을 방해해서 감정을 추론하는 능력을 감소시킨 다는 게 연구 결과였어요.
둘째, 뇌 영역의 차이 때문이에요. 영국 에든버러대학 연구진이 다수의 남녀를 모아서 남자팀, 여자팀으로 나눈 후에 뇌 스캔 장치를 머리에 착용하게 한 다음 실험에 들어갑니다.(2013) 다양한 표정의 남자 혹은 여자의 얼굴 사진을 한 장씩 보여주면서 질문합니다. “이 인물과 친해질 수 있겠습니까?”
실험 결과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답을 하는 데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순간적으로 감정을 읽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 판단하지 못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감정을 판단하는 뇌 영역에 차이가 있으며, 남성은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이 여성보다 떨어진다’는 게 연구 결과였어요.
어떤가요? 여자들은 이제 ‘내 감정을 맞혀 보라’는 수수께끼 내기를 멈춰야 합니다. 내 감정을 상대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야 그가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마음치유 안내자 박상미는?
박상미씨는 ‘더공감 마음학교’의 대표이자 ‘더공감 마음연구소’ 소장이다. 현재 경찰대학교 교양과정 교수로 있다.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영화치유학교’,‘문학치유학교’를 연다. 직장인과 일반인들 대상으로는 공감, 소통, 치유, 회복에 대한 강의를 한다. 마음의 상처와 대화하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기르는 책 ‘마음아, 넌 누구니’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박상미의 고민사전’ 등을 썼다. EBS 라디오‘박상미의 마음 마음’을 진행하고 있다. 고민상담은 skima1@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마음치유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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