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책마을 산책-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

2020. 6. 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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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들고 떠나는 호젓한 여행이 어울리는 계절이다. 그런데 어떤 책이 좋을까? 그 또한 고민거리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말자. 도착지까지는 사방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두고 편안한 힐링 타임을 즐기면 된다. 잠시 후 도착하는 그곳에 멋진 공간과 이야기 가득한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는 곳-책마을해리

고창의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책마을해리에서는 농사짓듯 책을 짓는다고 말한다. 단순하게 책을 읽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직접 책을 만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6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하면서 일반 여행객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이곳은 지난 2006년 사라질 뻔한 폐교를 고쳐 만든 책 중심의 복합테마공간이다. 특히 다양한 출판캠프 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누구나 쉽게 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책숲시간의숲, 버들눈작은도서관, 책감옥, 마을사진관, 한지공간, 활자공간, 동학책방, 북카페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고, 폐교되기 전 관사로 쓰이던 공간을 숙박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북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월봉성산길 88 운영 시간 10:00~18:00 *일요일, 법정 공휴일 휴뮤

▶책과 함께 하는 고택 여행-임연재종택

600년 넘은 고택에서 책을 만나는 특별함이 있는 곳. ‘백죽고택 작은도서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 저명한 서예가이자 장서가인 ‘임연재’ 배삼익 선생의 종택을 책이 있는 공간으로 꾸며 장서지가(藏書之家)의 전통을 잇고 있는 곳이다. 책은 물론 숙박까지, 오래된 고택 안에서 사색과 쉼이 있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흔치 않은 공간이다. 1558년 건립 때부터 대대로 고문서와 고서적을 보관하던 서고를 작은 도서관으로 꾸몄고, 볕이 좋은 대청마루는 열람실이 되었다. 아울러 조선의 시대별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고택에서 수백 년 된 창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위치 경상북도 안동시 향교1길 51 운영 시간 09:00~18:00(11월부터 3월까지는 10:00~17:00) *매주 화·수요일 도서관 휴관

▶지식의 창고로 거듭난-양곡창고 삼례책마을

‘삼례는 책이다’라는 슬로건답게 대한민국 책 문화를 바꿔가고 있는 이곳은 1999년 강원도 영월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던 책박물관이 이전한 것으로 지난 2016년 현재의 자리에 터를 잡아 개장했다.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 창고를 재생한 것으로 역사적인 공간을 책과 함께 만나는 느낌도 색다르다. 삼례책마을은 북하우스, 한국학문헌아카이브, 북갤러리, 삼례책마을센터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심에 북하우스가 있다. 북하우스에는 약 1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삼례헌책방’과 우리나라 고서점의 살아있는 역사인 ‘호산방’이 자리하고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북하우스 옆에는 전시실과 자료실, 공연장으로 쓰이는 한국학문헌아카이브와 북갤러리가 있다. 책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전시까지 제대로 보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이 좋다. 건물 곳곳에 인생샷 포인트도 널려 있다.

위치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8 운영 시간 10:00~22:00(박물관 10:00~18:00)

▶아이에겐 상상력, 어른에겐 위로를-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은 우리나라에 만들어진 첫 번째 그림책 마을이라는 상징성 말고도 책이 주는 상상력을 일상 안에 완벽하게 녹여낼 수 있는 최상의 문화공간이다. 따라서 ‘그림책은 아이들 꺼’라는 편견을 단번에 지워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0세부터 100세까지, 3대가 함께 읽는 그림책 마을답게 ‘상상력’과 ‘위로’의 시간을 선물하는 온갖 종류의 그림책이 가득하고, 도서관과 서점은 물론 갤러리와 음악감상실, 정원과 산책로,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미국 스쿨버스를 개조해 만든 노란 그림책버스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입구에서 느꼈던 범상치 않은 마을의 첫 인상을 감동으로 바꿔주는 다섯 채의 고택에서는 책도 읽고 산책도 하며 하룻밤 묵을 수도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장대울길 52 운영 시간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 임연재종택, 삼례책마을, 책마을해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3호 (20.06.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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