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형 SUV, 포르쉐가 만들면 다르다' 카이엔 쿠페 출시

포르쉐 카이엔 쿠페

포르쉐가 신형 카이엔 쿠페를 출시했다. 'SUV 탈을 쓴 스포츠카'로 불리는 카이엔에 쿠페형 지붕을 얹고 스포티함을 더했다. BMW X6와 벤츠 GLE 쿠페가 탐났지만 포르쉐가 아니어서 실망했던 분들의 욕망을 정조준했다.


V형 6기통 3리터 터보차저 엔진

6기통 3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카이엔 쿠페는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5.9kgm를 뿜어낸다. 변속기는 8단 팁트로닉 S.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기본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을 6초면 해치운다. 항상 네 바퀴를 굴리며 최고 속도는 243km/h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포르쉐 카이엔 쿠페

사실 카이엔 쿠페의 진짜 매력은 스타일에 있다. 카이엔의 각진 지붕을 깎고 지붕 선을 매끄럽게 떨어뜨렸다. 얼굴과 벨트라인 아래는 영락없는 카이엔. 하지만 옆 유리와 엉덩이는 911이나 파나메라를 닮았다. 파나메라도 911을 흉내 냈으니, 카이엔 쿠페도 결국 911에서 시작한 셈이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카이엔 쿠페의 날렵한 엉덩이는 두 개의 날개로 완성된다. 포르쉐 액티브 에어로 다이내믹(PAA) 기술의 핵심인 루프 스포일러가 첫째,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가 둘째다. 가변형 리어 스포일러는 평소 숨어있다가 90km/h 이상 속도를 높이면 135mm 솟아 뒷바퀴에 실리는 무게를 높인다. 카이엔 터보의 액티브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을 그대로 물려받은 결과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카이엔 쿠페를 더 쿠페처럼 보이게 하는 변화는 또 있다. 카이엔보다 앞 유리를 눕히고, 높이는 25mm 낮췄다. 작은 변화가 모여 쿠페형 지붕 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기본 휠은 20인치다. 이미 작지 않은 크기지만, 한결 공격적인 자세를 연출하고 싶다면 22인치 GT 휠도 고를 수 있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실내
포르쉐 카이엔 쿠페 2열(2인승)

실내도 겉모습과 비슷한 변화를 추구했다. 실용성을 덜어낸 대신 멋과 자유를 담았다. 카이엔의 2열은 벤치식 3인용이었지만, 카이엔 쿠페는 독립식 2인승으로 구성했다. 원할 경우, 추가 비용 없이 카이엔과 같은 3인용도 장착할 수 있다. 낮아진 지붕으로 인한 뒷자리 머리 공간 손해는 카이엔보다 시트를 30mm 낮춰 달아 해결했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실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을 더하는 요소. 혹여 파란 하늘 대신 낮은 무게중심을 원한다면, 경량 스포츠 패키지를 고르면 된다. 가벼운 카본 루프가 무게중심을 낮춰 재빠른 몸놀림을 돕는다. 여기에 클래식한 타탄 패턴의 직물 시트, 카본 및 알칸타라 인테리어까지 적용하면 그야말로 '하드코어 카이엔 쿠페' 완성이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트렁크

카이엔 쿠페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625L다. 카이엔보다 150L가 줄었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1,540L까지 확장 가능하다. 아무리 지붕을 깎았어도 SUV 다운 넉넉한 적재 용량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속도 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 파크 어시스트,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등을 기본 제공해 다른 포르쉐들에 적용한 다양한 편의 사양을 똑같이 누릴 수 있다. 카이엔 쿠페의 가격은 1억 1,360만 원이다.


홍석준 wood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