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료인이 본 '슬의' "진정성 보여 울컥했다"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0. 5. 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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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수간호사 송수빈의 에피소드를 다룬 11화 한 장면. 사진 tvN

사람의 생사를 다루는 긴박감을 주는 의학드라마는 안방극장 인기 장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병원의 일원인 간호사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한 드라마는 전무했다.

간호사는 늘 주인공 의사에 가려진 부수적인 캐릭터였다. ‘의사 요한’(2019)에서는 20년 경력 수간호사 ‘홍간호사’의 캐릭터 설정을 병원의 소소한 일들을 사사건건 알아야 하고 퍼뜨리는 호들갑스런 아줌마로 명시했다. ‘나간호사’는 틈틈히 먹을 것을 챙기는 간식대장으로 표현해 간호사들의 공분을 샀다.

앞서 ‘병원선’(2017)에서는 몸매가 드러나는 미니스커트와 매니큐어로 손톱을 장식한 간호사가 등장해 대한간호협회가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간호사에 대한 드라마 속 그릇된 표현의 장면들은 생명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의료인들을 한순간에 허탈하게 만들곤 했다.

반면 tvN ‘슬기로운 의사생할’ 11화 외과 병동 수간호사 ‘송수빈’의 에피소드는 현실과 진정성을 담아내 간호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드라마 속 ‘송수빈’(김수진)은 ‘이익준’(조정석)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후배 간호사들과 병동의 환자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나무 같은 존재다. 지난 21일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11부에서는 송수빈과 딸 소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뇌하수체 종양으로 소미가 수술을 받고 소미의 유튜브를 통해 엄마이자 간호사 수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제작한다.

“수빈쌤과 간호사 쌤들의 슬기로운 병원생활을 응원합니다♥”

영상 속 코멘트는 딸 소미가 엄마를 향한 발언이지만 의료인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감사 인사이기도 했다.

한 현직 간호사는 “20년 넘게 한국 의학드라마를 시청했지만 이렇게 잠깐이라도 간호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울컥한 순간이었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간호사들은 밥을 여유롭게 먹을 시간도 없고 수다를 나눌 시간도 없다. 한때 대한간호협회 홍보모니터링을 하면서 우리나라 드라마 속 간호사의 전문직다운 모습을 찾는 게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지만 간호사 한명으로써 저 짧은 에피소드와 하나의 문장으로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평범한 다섯 의사들과 병원 사람들을 통해 매회 특별한 이야기를 전했다.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진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힌 신원호 감독의 말처럼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의 사명감 그리고 누구보다 환자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마음에 집중,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2를 예고하며 28일 최종회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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