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LG공장 가스 누출로 11명 사망.."다시 누출돼 주민 대피"
[앵커]
어제 일어난 인도 LG화학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11명이 숨진 가운데, 냉각 장치 고장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한 마을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안개처럼 마을을 덮친 유독 가스를 피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의식을 잃은 주민들입니다.
어제 새벽 3시쯤 일어난 LG화학 인도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어린이를 포함해 11명이 숨지고 25명은 중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수백 명은 눈 통증과 호흡 곤란 등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근 주민 : "사람들이 자는 시간이었어요. 열린 창문을 통해 가스가 들어왔고 눈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이번 사고는 3천 톤 짜리 저장 탱크에서 플라스틱의 원료인 스티렌이 새어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초기 사고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냉각기 고장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티렌은 섭씨 20도 아래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데, 냉각기 고장으로 저장 탱크의 온도가 오르면서 기화 현상이 발생해 가스로 누출됐다는 겁니다.
또 사고 초기에 공장에서 화재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 공장은 코로나19 때문에 3월말부터 문을 닫았다가 최근 재가동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당국은 인근 마을 주민 3천 명을 대피시키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LG화학 측은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새벽 다시 이 공장에서 가스 누출이 시작돼 반경 5km 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에 대한 반박이 나오는 등 긴박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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