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세정 "긍정의 아이콘, 부담됐지만 진정한 나를 찾았다"

백지은 2020. 3. 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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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유난히 전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아이돌이다.

"예전엔 있는 그대로를 안 보려고 했다. 상처도 제대로 봐야 치료해줄 수 있는데 낫질 않더라. 건강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 나를 돌아봤던 시간도 많았지만 진짜 큰 계기는 데뷔 2년차 쯤 친한 오빠와 어릴 때 얘기를 하면서다. '행복하고 좋았고,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했다. 그런데 오빠가 '세정아, 그게 꼭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그 나이에 그런 힘든 일은 어떻게 보면 겪지 않았어도 될 거고 그런 일을 겪는 건 네 자신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왜 넌 괜찮다고만 하나. 그거 안 좋은거야'라고 했다. 처음엔 나도 오기가 생겨서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러나 했는데 막상 다시 돌아보니 맞는 말이더라. 있는 그대로를 보고 그대로의 감정에 공감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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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세정은 유난히 전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아이돌이다.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오아이로 데뷔했을 때는 어떤 무대든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열정세정'이라 불리기도 했고, 뭐든 잘 해내는데다 각박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까지 겸비해 '갓세정'이란 애칭도 생겨났다. 데뷔 후에도 항상 밝고 통통 튀는 과즙미를 뽐내며 '인간 비타민'으로 사랑받고 있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 파워에 '긍정의 아이콘'도 됐다.

하지만 김세정도 사람인 이상 감정 변화는 생길 수밖에 없다. 지치고 힘들 때도, 슬프고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늘 긍정적인 이미지로 보여지기에 그런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울 터다. 그런 갭에서 오는 부담은 없었을까.

"긍정을 잘못 이용했을 땐 부담스러웠다. 나도 항상 긍정적이지 못할 때가 분명 있을 건데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적이 있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긍정을 하려 한다. 힘들 때도 안 힘들다고 괜찮다고 하는 게 아니라 웃으면서 힘들다고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잘못된 감정 때문에 내가 번아웃 되지 않아야 하니까 지금도 방법을 계속 찾고, 올바른 긍정을 어떻게 전파할지를 많이 연구한다. 긍정은 지치거나 뭔가를 놓고 있을 때 돌아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단어들이라 좋다."

물론 김세정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집착하다 보니 상처가 곪아갔다.

"예전엔 있는 그대로를 안 보려고 했다. 상처도 제대로 봐야 치료해줄 수 있는데 낫질 않더라. 건강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 나를 돌아봤던 시간도 많았지만 진짜 큰 계기는 데뷔 2년차 쯤 친한 오빠와 어릴 때 얘기를 하면서다. '행복하고 좋았고,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했다. 그런데 오빠가 '세정아, 그게 꼭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그 나이에 그런 힘든 일은 어떻게 보면 겪지 않았어도 될 거고 그런 일을 겪는 건 네 자신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왜 넌 괜찮다고만 하나. 그거 안 좋은거야'라고 했다. 처음엔 나도 오기가 생겨서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러나 했는데 막상 다시 돌아보니 맞는 말이더라. 있는 그대로를 보고 그대로의 감정에 공감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그런 내적 성장과 진정한 긍정의 파워는 17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세정은 타이틀곡 '화분'을 비롯해 수록곡 5곡 전곡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하며 그만의 감성을 오롯이 전달한다.

"'오늘은 괜찮아' 중 '긍정에 지쳤다' 구절을 직접 썼다. 긍정에 지쳤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쓴 곡이다. 흔히 번아웃이라고 하는데 나는 힘들 것 같으면 회사에 미리 쉬고 있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면 2주 정도 쉬는 시간을 주신다. 그런데 이번엔 좀더 길게 쉬고 싶다고 얘기해서 한달 휴가를 받았다. 좋을 줄 알았는데 두려웠다. 퇴화할 것 같고 잊혀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뭔가를 계속 해야 나중에 나를 돌아봤을 때 한심하지 않을 것 같다. 식상할 수 있지만 계속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팬분들의 사랑이다. 그 기다림에 응하고 싶어서 빨리 나오려 한다. 또 기대를 잔뜩 하고 나를 기다려주시는데 '역시 세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만족시키는 맛이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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