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에서] 랑바레네로 가는 길
슈바이처가 의료봉사하던 랑바레네
전세계 의사들 봉사성지로 자리잡아
의료 인프라 수준 턱없이 낮은 가봉
높은 의료기술 가진 韓과 협력 기대


가봉도 석유·망간·목재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인데다 ‘부상하는 가봉(Gabon Emergent)’이라는 야심 찬 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고, 무엇보다 60년 전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구에서 처방한 발전 전략을 무조건 따르고 일방적 원조에만 의존하다 뼈아픈 실패를 거듭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랑바레네 의학연구소의 셀리기 아그난지 소장도 유럽이 개발한 감염병 백신이 유럽인에게는 90%의 효과가 있지만 아프리카에 오면 40%로 떨어진다면서 첨단의료 기술조차 현지 실정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열대우림 지역에서는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의료 인프라 구축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경제 개발을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가봉은 앞선 개발경험과 높은 의료 수준을 가진 한국이 자국을 지원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필요할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의 어려움과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하고, 상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머리를 맞대고 함께 모색할 때 진정으로 마음이 열리고 양국 간 협력도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주가봉 대한민국대사관은 가봉과 다양한 의료 협력과 우리 의료진의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슈바이처 박사는 젊은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병원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면의 선한 의지를 믿고 이를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며, 누구나 저마다의 랑바레네를 마음속에 건설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국가 간 외교도 사안에 따라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나뉘는 분야가 있지만, 의료는 상생 협력이 가능한 인도적 분야로서 이를 통해 다른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는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 아무쪼록 우리 의료진과 봉사원들이 펼치는 활동이 가봉에 제2·제3의 랑바레네 미담으로 남아 기억되고, 오랜 친구 나라로서 양국 간에 계속될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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