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톺아보기] 노랑의 이모저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란색을 보면 병아리 같은 종종걸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노랑은 황금의 색, 즉 부와 명예의 상징이다.
한편 노란색이 말하는 부정 의미도 많다.
이처럼 여러 곳에서 노랑이 사람의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는데, 한국에서는 어떨까? 한국말에도 노란 사람이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란색을 보면 병아리 같은 종종걸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이 떠오른다. 또는 멋을 한껏 낸 누군가의 산뜻한 티셔츠가 생각난다. 그러나 예전에는 아무나 노란색을 입을 수 없었다. 전통적으로 땅, 중앙, 권위를 의미하는 색으로, 중국에서는 왕의 권력과 위엄을 보이는 황제의 색이었다. 지금도 노랑은 황금의 색, 즉 부와 명예의 상징이다. 노른자는 귀하고 중요한 부분을 이른다. 또한 노랑은 희망을 뜻하여,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노래하기도 한다.
한편 노란색이 말하는 부정 의미도 많다. 불신과 거짓, 질투와 의심, 위험과 경고를 뜻하는데, 스포츠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옐로카드가 그 예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나 학교 전용 버스는 대부분 노랑으로 지정되어 경고의 의미를 드러낸다. 한국말에서는 가망이 없는 부정적 상황을 말할 때 ‘하늘이 노랗다’거나 ‘싹수가 노랗다’라고 한다.
노란색이 사람의 성격을 표현한다면 어떨까? 영미권에는 겁이 많은 사람을 이르는 ‘yellow’가 있다. 프랑스인들은 불안한 웃음을 ‘노란 웃음’이라 하고,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는 정신병원을 ‘노란집’이라 부른다. 아름다운 금발을 두고 ‘yellow hair’라 하지 않고 ‘blond hair’라 하는 것도 노랑의 부정 의미를 피하기 위해서란다. 이처럼 여러 곳에서 노랑이 사람의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는데, 한국에서는 어떨까? 한국말에도 노란 사람이 있다. ‘노랑이’는 노란 빛깔의 물건을 뜻하지만, 씀씀이가 인색한 사람으로 더 많이 쓰인다. 돈의 색에서 탐욕스러움이 연상된 탓이 아닐까? 색깔은 눈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보이는 대로 말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저마다 언어라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
이미향 영남대 국제학부 교수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태년·주호영, 강원도 절로 내려가 전격 비공개 회동
- 백종원을 청와대로? 김종인 "어느 쪽에도 거부감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
- 대북전단 살포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처벌할 수 있나
- 배지 하나 때문에.. 국무회의에서 벌어진 작은 소동
- "코로나 위험.. 아르바이트 그만 둬라" 대학 기숙사의 황당 안내문
- 한밤 대북전단 기습살포.. '24시간 감시' 경비망 어떻게 뚫렸나
- 민주당 전대는 영호남 대결? 입 연 김부겸 "지역 편가르기, 낡은 방식"
- 윤석열과 악수는 없었지만.. 문 대통령 '흔들지 말라' 메시지
- "일본차인 줄?" 모로코서 욱일기 형상 현대차 광고판
- 백악관, 볼턴 책 400여곳 수정 요구.. 트럼프 "거짓말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