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혁명의 시작과 끝, 정읍

오점곤 2020. 5. 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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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반부패와 반외세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6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해부터 동학혁명은 3.1운동처럼 국가기념일이 5월 11일로 지정돼 역사적 평가가 확연히 달라졌는데요.

정읍에서 시작해 사실상 정읍에서 끝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우선 되새겨 보겠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반란군의 수괴였다가 지금은 혁명의 지도자가 된 녹두장군 전봉준!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몸집이 작아서 '녹두'라 불렸는데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았던 정읍 태인 생가에는 그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당시 고부군수였던 조병갑의 부정부패가 발단이 된 농민 혁명.

전승 기념관이 자리 잡은 황토현은 동학 농민군이 관군과 벌인 사실상의 첫 전투였고, 첫 승리 장소였습니다.

이날 5월 11일을 기념해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지정됐고 해마다 기념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봉기와 해산, 재봉기를 통해 당시로써는 엄청난 개혁과 변화를 몰고 왔던 동학 농민들.

하지만 공주 근처 우금치 전투에서 치명타를 입은 뒤 11월 27일 정읍 태인 전투를 마지막으로 동학군의 주력 부대는 사실상 해산의 길로 접어듭니다.

[조광환 / 동학혁명 계승사업연구소장 : 전봉준의 주력 부대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곳이 정읍 태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처음과 끝을 같이한 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부패, 반외세, 그리고 누구나 평등한, 사람 사는 세상을 외쳤던 동학.

수십만 촛불이 타오르던 광화문과 바로 맞닿은 곳, 종로통에도 전봉준의 동상은 서 있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처형당한 곳이라 그렇습니다.

[유진섭 / 정읍시장 : 동학농민혁명이 외쳤던 자주, 평등, 자유가 말하자면 근대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 아닌가요? 그것이 3·1운동으로, 4·19 혁명으로, 6.10 만세운동으로, 최근에는 광화문의 촛불혁명까지….]

시작은 이곳 정읍이었지만 동학은 전라도, 충청도를 넘어서 전국으로 확대됐고요.

그래서 그 흔적은 지금도 전국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동학이 대한민국의 역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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