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회복기간 4일 단축.."표준치료제 될 것"

문세영 입력 2020. 5. 25. 15:11 수정 2020. 5.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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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렘데시비르(remdesivir) 임상시험 결과가 2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와 관련,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표준약이 될 것이라는 국내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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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발표 논문]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렘데시비르(remdesivir) 임상시험 결과가 2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와 관련,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표준약이 될 것이라는 국내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환자 중 폐렴 증상을 보이는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또는 위약을 10일간 투여한 임상이 진행됐다.

그 결과, 위약군 대비 렘데시비르 치료군은 회복시간이 15일에서 11일로, 31% 단축됐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국가·다기관 임상시험이다. 미국에서 45개 의료기관, 유럽과 아시아에서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했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참여했다. 많은 기관이 참여한 덕분에 지난 2월 21일 환자등록을 개시한 지 두 달만에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모집했고,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 디자인 등 수준 높은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앞서 중국과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사가 지원하는 임상시험이 있었지만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중국에서 먼저 수행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은 후베이성의 1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는데, 중국 환자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목표 환자수의 절반 정도인 237명을 모집하는데 그쳐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길리어드사가 진행한 임상시험은 5일 치료군과 10일 치료군을 비교했는데 위약 대조군이 없어 그 효과가 위약보다 좋은지 알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진 연구"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NIH 연구는 위 두 연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오명돈 교수는 "국가 연구기관이기에 이중맹검, 위약 대조 디자인으로 보다 확실한 임상시험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임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환자의 상태는 △입원함, 산소 치료가 필요함 △입원함, 비침습 호흡, high flow O2 devices △입원함, 기계호흡, ECMO에서 △입원하지 않음, 활동 지장 없음 △입원하지 않음, 활동 지장 있음 +/- 집에서 산소 필요 △입원함, 산소필요 없음 + 진료 필요 없음 등에 도달했을 때 '회복'으로 정의했다. 회복된 환자는 퇴원이 가능하거나 입원해 있더라도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다.

이번 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로 인정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오 교수는 "앞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보다 월등하거나, 최소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 역시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오 교수는 "이 약이 타깃으로 하는 'RNA-의존적 RNA 중합효소'를 더 잘 억제하는 제 2세대, 3세대 약물이 나올 여지가 있다"며 "또한 바이러스 증식 과정의 다른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항바이러스제와 인체의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약제들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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