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유니콘' 외뿔고래 뿔은 암컷 향한 성선택 신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다의 유니콘'으로 알려진 외뿔고래의 뿔은 공작새의 꼬리나 가재의 집게발처럼 다른 수컷 경쟁자를 물리치고 암컷의 선택을 받는 데 사용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레이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외뿔고래의 뿔이 수컷끼리 경쟁할 때 이용되는 성 선택의 신호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뿔이 보내는 정보는 단순하다. 바로 '내가 너보다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바다의 유니콘'으로 알려진 외뿔고래의 뿔은 공작새의 꼬리나 가재의 집게발처럼 다른 수컷 경쟁자를 물리치고 암컷의 선택을 받는 데 사용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짝짓기할 때 선택의 대상이 되는 형질이 계속 발달하는 성선택(sexual selection)의 결과가 바로 외뿔고래의 머리에서 창처럼 나와 있는 뿔이라는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 잭커리 그레이엄이 이끄는 연구팀은 약 35년에 걸쳐 기록된 수컷 외뿔고래 245마리의 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인 '생물학 회보'(Biology Letters)를 통해 발표했다.
외뿔고래 수컷은 코끼리나 바다코끼리와 마찬가지로 엄니가 변형돼 길게 자라는데 왼쪽 엄니만 앞으로 자라 유니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뿔은 길게는 2.5m까지 나선형으로 자란다.
외뿔고래는 주로 북극의 얼음 밑에서 생활해 이 뿔이 먹이 사냥에 쓰는 도구인지 아니면 싸울 때 쓰는 무기인지 용도가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기록으로는 머리에 상처가 나거나 뿔이 부러진 채 또는 배가 뿔에 찔린 채 발견된 사례가 있다. 또 드물기는 해도 의사소통이라도 하듯 뿔을 서로 맞대고 비비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도 있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가재의 성선택을 연구해온 그레이엄은 외뿔고래의 뿔이 성선택의 결과인지 확인하기 위해 외뿔고래 몸집과 뿔 크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성선택된 형질은 영양이나 몸의 상태에 매우 민감해 전체 몸집과 비교해 불균형적으로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외뿔고래 몸집 대비 뿔의 크기를 재고 성선택 형질일 가능성이 낮은 꼬리 크기 및 성장률과도 비교했다.
그 결과, 뿔 길이는 같은 몸집을 가진 외뿔고래 사이에서 45㎝~2.5m로 편차가 매우 심했다. 반면 꼬리는 45~90㎝로 뿔만큼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뿔이 꼬리와 비교해 불균형적 성장을 보이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외뿔고래의 뿔이 성선택의 결과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레이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외뿔고래의 뿔이 수컷끼리 경쟁할 때 이용되는 성 선택의 신호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뿔이 보내는 정보는 단순하다. 바로 '내가 너보다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최고 수컷만이 가장 긴 뿔을 갖는다면 이 뿔은 외뿔고래 암컷과 수컷에게 가장 정직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공중이나 수중 드론 촬영을 통해 야생 상태에서 외뿔고래 뿔의 기능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이 뿔이 공격 무기인지, 성선택 신호인지, 아니면 둘 다를 포함하는 것인지를 밝혀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eomns@yna.co.kr
- ☞ "왜 아시아인은 마스크 쓰나요?" 코로나19가 불러온 의문
- ☞ 36세 배우 문지윤,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
- ☞ 사망자 3천명 육박…"이탈리아인 40% 여전히 돌아다녀"
- ☞ 폐렴 증세 고교생 사망…30여분 비 맞으며 산책
- ☞ 개인소유 호텔 코로나 의료진 숙소로 내놓은 맨유 '전설'
- ☞ "중국 사망자 부검해보니…폐는 물론 심혈관도 손상"
- ☞ "수상한 사람이 교회 만지고 다녔다" 신고…알고보니
- ☞ 트럼프, 코로나19에 "중국서 온 중국 바이러스…인종차별 아냐"
- ☞ "조상이 피로 지킨 대한민국…가만 지켜볼 순 없어"
- ☞ "북한 주민이 한국산 마스크 썼다"…유튜브 영상 차단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4년 만에 파경…"성격 차로 이혼" | 연합뉴스
-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혐의' 유영재 불구속 기소 | 연합뉴스
- 13남매 장녀 남보라 곧 결혼…"예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 연합뉴스
- "러시아서 근무지 이탈한 북한군 18명 붙잡혀" | 연합뉴스
- '뉴진스님' 윤성호 "승려 복지에 써달라" 1천만원 기부 | 연합뉴스
- JK 롤링 "귀족 상원의원직 제의 이미 두차례 거절" | 연합뉴스
- 일하던 모텔서 투숙객 방 침입해 성범죄 저지른 前시의장 | 연합뉴스
- 도로에 갑자기 굴러온 가스통…오토바이 운전자 다쳐 | 연합뉴스
-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피해자에게 1억원 배상 확정 | 연합뉴스
- 19살 가자청년의 비극…불에 타 숨지는 모습 전세계 목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