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新문화 '영통팬싸'를 아시나요? [스경X초점]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0. 6. 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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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영통팬싸’ 영상통화 팬사인회 준말

가성비 좋은 팬서비스로 아이돌 新문화 정착

‘띔’ ‘팬싸컷’ 판매로 사행성 조장 문제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상 통화 팬사인회 ‘영통팬싸’가 팬들 사이에 호응을 얻어 새로운 아이돌 문화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SNS캡처

‘영통팬싸’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아이돌 문화다.

‘영통팬싸’는 영상통화 팬사인회의 준말. 아이돌 그룹은 새 앨범을 낸 후 팬사인회를 여는데 직접 대면이 불가한 요즘인 만큼 1:1 영상통화로 이벤트를 대신하는 것을 말한다.

특이한 점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영통팬싸’ 시스템이 도입됐으나 아이돌도 팬들도 오프라인 팬사인회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 앨범 구매자 가운데 추첨제로 진행되는 ‘영통팬싸’는 오프라인 팬사인회보다 긴 시간인 1분 30초 동안 아이돌 멤버와 팬이 1:1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좀 더 긴 시간 통화할 수 있어 ‘혜자’(가성비가 좋고 푸짐하다는 뜻)라는 반응이다. 특정 휴대폰 어플로 아이돌과의 영상 통화 저장이 가능해 소장 가치도 높다.

아이돌 측도 팬들과의 만남에 장소와 시간이 구애되지 않고 팬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직접 만날 수 없는 해외 팬까지 챙길 수 있어 폭넓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과 나눈 즐거운 대화 내용이나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의 영상을 서로 공유하며 즐기는 것도 ‘영통팬싸’가 갖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다. 한 팬은 자신의 회사에서 우주소녀 엑시와 영통팬싸를 하다가 지나가던 부장에게 자신도 모르게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3만 뷰 조회수를 기록했다.

때로는 인터넷 회선이 좋지 않아 영상통화 상태가 불안정해 애를 태우기도 한다. 한 아이즈원 팬은 “원영이가 스케치북에 하트를 그리고 기다려줬는데 회선이 좋지 않아 말 한 마디 못하고 꺼지고 말았다”며 ‘슬픈 영통팬싸의 순간’을 공유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높은 텐션으로 ‘영통팬싸’의 특화된 능력을 보인 SF9 다원. 사진 SNS캡처

‘영통팬싸’에 특화된 아이돌 멤버들도 급부상했다. 보이그룹 SF9의 멤버 다원은 통화가 되자마자 “네 뒤 천장 모퉁이에 귀신이 있다!”고 놀래키는 등 늘 ‘저 세상 텐션’으로 팬들과 통화해 그의 영상은 ‘영통팬싸 맛집’으로 등극했다.

오프라인 팬사인회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띔’ 현상은 ‘영통팬싸’에서도 이뤄진다. ‘띔’이란 ‘귀띔’의 준말로 아이돌 멤버 중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멤버를 대상으로 다른 팬에게 질문을 의뢰받거나 대신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행위를 말한다. 팬사인회가 추첨제인 만큼 이들은 ‘띔’을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일정 비용을 요구한다. 한 아이돌 마니아에 의하면 “과거 ‘띔’은 친한 팬들 사이에 이뤄졌지만 이제는 판매가 기본이 됐다. 비용은 보통 3만원 선이다. 팬덤이 많은 보이 그룹의 경우 5만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영통팬싸’의 ‘띔’ 판매를 알리는 수많은 멘션들. 사진 SNS캡처

자신이 참여한 ‘영통팬싸’ 캡처 사진마저 파는 행위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주로 팬사인회에 참여할 수 없는 해외 팬들에게 판매되고 있는데 비용은 수고비 명목으로 5,000원 선이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 ‘영상 통화’ 콘텐츠의 소유권에 대한 갑론을박도 분분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아이돌 문화들은 마치 생물처럼 변화무쌍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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