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흑백판부터 '호텔 레이크'까지, 침체된 극장가 되살아날까[개봉DAY]

뉴스엔 2020. 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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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4월29일 '호텔 레이크' '마이 스파이' '나의 청춘은 너의 것' '트롤: 월드투어' '킹덤' 등 국내외 신작들이 대거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려든 극장가를 찾는다.

먼저 이세영 박지영 박효주 등이 출연하는 '호텔 레이크'는 오랜만에 보는 국내 신작이다. 호텔을 찾은 ‘유미’(이세영)가 그곳에서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는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괴담 '호텔 레이크'는 호텔이라는 신선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현실 공포로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예정. 메이저 배급사 작품은 아니지만 연기력이 이미 입증된 캐스팅 라인업에 신선한 공포물이란 점이 더해져 관객들을 유혹한다. '겟 아웃', '어스', '곤지암',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이 공포 영화의 최적기라 불리는 여름 시기가 아닌 봄에 개봉, 흥행에 성공한만큼 코로나19 시국임을 감안하고서라도 봄 개봉을 택한 '호텔 레이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천만 영화이자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흑백판'도 거의 1년만에 극장가를 다시 찾게 됐다. 송강호 최우식 이정은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 등이 출연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지난 2월 26일 개봉 예정, 오스카 효과를 노력으나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격상에 따라 개봉이 잠정 연기되면서 수많은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약 두 달 뒤 개봉하게 됐다. 이미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해 1,028만9,640명의 관객들을 동원한 '기생충'이 흑백판 개봉으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 스파이', '나의 청춘은 너의 것', '킹덤' 등 다양한 장르 외화 신작들도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다.

먼저 데이브 바티스타 주연의 '마이 스파이'는 덩치는 프로, 센스는 제로인 스파이 ‘JJ’가 실직 대역전을 위한 비밀 작전 중 남다른 능력치의 감시 대상 1호를 만나게 되면서 엉망진창 꼬이게 되는 액션 코믹버스터로 힘든 시기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힘든 상황에 놓인 관객들을 공략할 예정. 특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통해 탈우주급 액션과 개그감을 선보인 데이브 바티스타 포텐 터진 코믹 열연에 기대감이 증폭도니다.

대만 로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제2의 '장난스런 키스'를 노리며 4월 말 극장가를 찾는다. 레전드 로코로 꼽히는 '장난스런 키스'와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진 그리고 '나의 소녀시대' 송운화, 가장 핫한 청춘 스타 송위룡의 로맨스 프로젝트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모범생 ‘팡위커’와 유독 그에게만 빛나 보이는 ‘린린’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새콤달콤한 여정을 담은 로맨스 일대기다. 메인 예고편 공개 후 116만 뷰 돌파, 좋아요 3만 5천과 댓글 4만 8천여개, 론칭 후 단 3일 만에 10대 실시간 검색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영화 '킹덤'도 '나의 청춘은 너의 것'과 함께 개봉하는 아시아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누계 6,400만 부 판매 신화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킹덤’은 '아이 엠 어 히어로' 사토 신스케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극강 액션 신세계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혼란의 시대 세상의 영웅을 꿈꾸는 소년 '신'과 세상을 되찾으려는 위태로운 황제 '영정'이 함께 원대한 꿈을 이루고자 싸워나가는 카타르시스 액션버스터 '킹덤'은 지금껏 본적 없는 짜릿한 액션과 초대형 스케일로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겠단 각오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도 개봉해 어린이 관객들을 공략한다. 레드벨벳 웬디, SF9 로운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트롤: 월드 투어'는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로 이루어진 6개의 트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익사이팅 뮤직 배틀을 그린 작품이다. 아쉽게도 '트롤: 월드 투어'는 배급사 유니버설픽쳐스가 극장과 VOD 동시 개봉을 선언하면서 대형 멀티플렉스 3사 중 메가박스에서만 극장 개봉하게 됐다. 단독 개봉 핸디캡을 안고 출발하지만 '트롤: 월드투어'가 북미 디지털 시장에서 오프닝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린 바 있어 국내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아직 극장가는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1만명의 일일 관객수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관객 가뭄을 겪고 있다. 신작들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어벤져스' '라라랜드' 등 재개봉 영화들이 그나마 극장의 불씨를 간신히 살려내고 있다. 그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던 극장들이 운영 재개를 선언하고 '침입자' 등 개봉을 연기했던 국내 영화들이 하나둘씩 개봉일을 재확정하기 시작하면서 극장가가 다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을 앞두고 대거 개봉하는 신작들이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스틸)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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