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기 벨튀' 순간의 장난, 결과는 형사처벌

김종훈 기자 2020. 3. 20.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몇 해 전 '게임 이벤트 대참사'라는 이름의 게시물이 인터넷에 떠돈 적이 있었다.

화재경보기 장난 때문에 게임 유저들이 이벤트를 망쳤다는 내용이었다.

김씨가 누른 화재경보기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적어도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헷갈려서 잘못 눌렀다는 A씨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2심은 "김씨는 방화 셔터가 내려와 행인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여러 차례 화재경보기를 눌렀다"며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L][친절한 판례씨] 에스컬레이터 작동 안 한단 이유로 화재경보기 작동..벌금 100만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몇 해 전 '게임 이벤트 대참사'라는 이름의 게시물이 인터넷에 떠돈 적이 있었다. 화재경보기 장난 때문에 게임 유저들이 이벤트를 망쳤다는 내용이었다.

특정 시간대에 PC방에서 로그인을 유지하면 보상 아이템을 주는 이벤트였는데, 누군가 PC방 화재 경보기를 누르고 도망 갔다고 한다. 덕분에 PC방 컴퓨터가 전부 꺼져 이벤트를 기다리던 유저들이 낭패를 봤다고 한다.

'벨튀'(벨 누르고 튀기)라고 하면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치는 것을 뜻하지만, 안전을 위해 설치된 화재 경보기를 갖고 장난치는 일도 없지는 않다. 이런 장난을 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판결이 있어 소개한다.

2018년 6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건물 내 방화 셔터가 내려지고 통로가 모두 차단됐다. 관리인이 건물 곳곳을 돌며 화재 여부를 확인했지만 불이 난 흔적은 없었다.

경보기가 울린 건 건물을 지나던 A씨의 분풀이 때문이었다. 이 건물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출구 쪽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홧김에 건물 화재 경보기를 여러 차례 눌렀던 것이다.

검찰은 A씨 때문에 건물 관리 업무가 방해받았단 이유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재판에서 A씨는 장애인 도우미를 호출하는 버튼인 줄 알고 화재경보기를 누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걷는 데 장애가 있고 알코올성 치매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1심은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가 누른 화재경보기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적어도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헷갈려서 잘못 눌렀다는 A씨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대해 1심은 "보통 지하도 계단 바로 근처에 설치되는 장애인 도우미 호출기와 혼동을 일으켰다는 주장은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씨는 치매를 앓고 있던 데다 사건 당시 술을 마셔 심신상실 상태였다며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은 "김씨는 방화 셔터가 내려와 행인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여러 차례 화재경보기를 눌렀다"며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관련기사]☞"삼성 망하면 한국 망하는데 설마…'마통' 5000만원 뚫었어요"삼성전자 무섭게 파는 외국인, '담은 종목'도 있다"지옥이 오고 있다…美 전국 봉쇄 안하면 끝장""직원들 위해 써달라" 11만원 밥 먹고 1180만원 팁 남긴 부부"미·중 연합팀, 코로나19 줄기세포 치료 성공"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