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민물고기 꿀꺽..'가마우지' 피해 급증

이정훈 2020. 6. 22. 22: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단양의 내수면 어민들이 예전엔 철새였다가 이제는 텃새가 된 민물 가마우지 때문에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토종 민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어섭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단양 도담삼봉을 지나 배를 타고 들어가자 검은색 가마우지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배가 접근하자 수십 마리가 날아 오릅니다.

가마우지가 국내에서 발견된 건 20여 년 전.

당시엔 월동을 하는 가마우지가 2백여 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만 8천여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개체수가 늘면서 나무와 바위는 가마우지 배설물이 쌓여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수중 생태계 파괴.

어민들은 식성이 좋은 가마우지 한마리가 잡아 먹는 물고기 양은 하루 7kg이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급격히 늘어난 가마우지에 민물고기는 씨가 마를 정도라는 겁니다.

[이재완/전국 내수면 어로어업연합회장 : "붕어와 잉어, 은어, 피라미 새끼 할 것 없이 그런 것 다 잡아 먹어 버리니까 어민들의 소득도 (줄어들고) 쏘가리 같은 것도 서식을 못하다고 봐야죠."]

심지어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까지 훼손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기 보면 구멍이 하나도 안났잖아요. 고기가 여기로 들어와 있으니까 (가마우지가) 여기만 (구멍을) 내는 거예요."]

때문에 단양군은 가마우지에 대한 유해조수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허위행/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 "정확한 자료가 없어서 환경부에서는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수중 생태계는 물론, 어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는 민물 가마우지!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해법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