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호텔 사우나 금지령'..잠실·사직구장선 "어쩌나"
[경향신문]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어렵게 개막을 맞이한 가운데 무관중 경기 속 의심환자 1명 없이 잘 관리된 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선수단의 동선을 최대한 통제하고, 가이드라인의 세부항목 등을 조심스레 준수하는 중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어려움을 나타내는 항목 중 하나가 ‘호텔 사우나 금지’ 조항이다. 가이드라인에 구체적으로 명기돼 있지는 않지만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권고 사항 중 하나다.
KBO리그는 3연전을 기본으로 한다. 원정 팀은 3연전을 치르는 동안 호텔 생활을 한다. 경기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 각자 객실에 있는 욕실을 이용하는 데 걸릴 게 없지만 문제는 3차전을 치른 뒤 이동일이다. 특히 잠실구장과 사직구장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방 구단은 잠실구장이, 수도권 구단은 사직구장이 문제다. 두 구장 모두 지은 지 오래다 보니 원정 라커룸 샤워시설이 완벽하지 않다.
3차전은 이미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뒤다. 과거에는 계약된 호텔 사우나 시설만 잠시 이용한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됐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다중 이용 시설을 쓰는 데 어려움이 있다. KBO리그 실행위원회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논의했고, 외부 이용객 없이 선수단만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우나 이용이 허용됐지만, 완벽한 통제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대구, 광주, 창원 등 신축 구장들은 원정 라커룸의 샤워시설이 잘돼 있어서 샤워 뒤 이동이 가능하다. 고척, 수원, 문학 등도 원정 라커룸 샤워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잠실, 대전, 사직은 샤워실이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다. 대전의 경우 구단에 따라 샤워실 이용 여부가 다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장 시설을 이용하는 팀도 있고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는 팀도 있다.
가까운 거리라면 얼른 홈구장으로 돌아가 구장 샤워실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사직에서 수도권, 잠실에서 부산 등 3~4시간의 이동이라면 땀에 젖은 상태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
지방 구단의 한 단장은 “어쩔 수 없이 이동일 경기가 끝난 뒤 호텔 사우나를 이용할 때가 있다. 호텔 측에서 잘 관리해 주고 있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장은 “호텔 입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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