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바뀐 '쥐' 이미지..경자년 '흰 쥐의 해' 의미는?
[앵커]
올해는 60년만에 돌아온 경자년, '흰 쥐의 해'입니다.
사실 쥐하면 병을 옮기고, 곡식을 축내고, 밤에는 사람 말까지 훔쳐듣는다고 할 만큼 썩 좋은 인상이 아니죠.
하지만 전통문화 속에서는 쥐의 위상이 좀 다르다고 합니다.
김세희 기자가 쥐띠 해를 맞아 쥐에 관한 이야기들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몰래 곡식을 훔쳐 먹고,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 등 각종 전염병의 매개체이자 골칫거리로 여겨져 온 '쥐'.
우리나라에선 1970년대 새마을 운동 당시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쥐잡기 운동까지 펼쳐졌습니다.
정부가 직접 쥐약과 쥐덫을 나눠주며 박멸에 나섰을 정도로 일상생활에선 성가실 만큼 밀접한 존재였지만, 전통문화 속 쥐의 위상은 또 다릅니다.
십이지 중에서도 첫 번째인 쥐는 북쪽을 지키는 '방위신'으로, 시간상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를 의미합니다.
부지런함과 뛰어난 번식력으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했습니다.
역사적으로 특히 흰 쥐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김형주/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세종실록을 보면 흰 쥐가 상서로운 동물로 언급되고 있거든요. 상서롭다는 뜻이 길하고 좋은 일이 생길 징조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흰 쥐의 해에는 각 가정에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랍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쥐의 이미지 변신은 더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톰과 제리'나 '미키마우스' 등 각종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등장한 쥐는 영민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묘사됩니다.
더이상 불결하고 하찮은 존재가 아닌, 꾀많고 부지런한 데다 복까지 불러오는 것으로 여겨지는 '쥐'.
2020년 '경자년'에는 풍요와 희망,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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