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N1 덱 자켓(Deck Jacket)'
[남보람의 전쟁 그리고 패션-143]
폴 뉴먼이 입은 재킷을 시중에서 살 수 없었던 이유
1. 미국 대표 배우 폴 뉴먼의 대표 사진
폴 뉴먼은 1950년대 말런 브랜도, 제임스 딘과 함께 미국 청년의 전형을 연기하고 만들었다. 1960년대에는 스티브 매퀸, 로버트 레드퍼드와 함께 청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는 미국 남성의 전형을 연기하고 만들었다. 특히 '속은 반항아, 겉은 신사'라든가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은 따뜻한 남자' 역할을 잘 구현했다.
아래 사진은 폴 뉴먼의 연기 인생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보그지의 폴 뉴먼 특집 기사를 통해 공개된 영화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다.

2. 폴 뉴먼이 입은 재킷의 정체
사진 속 폴 뉴먼이 입고 있는 상의 외투는 아마도 자신이 입던 군용 재킷이었을 것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기 미 해군 항공대에 복무했다. 그리하여 태평양 전쟁에 승무원으로 참전했다.
그런데 폴 뉴먼의 재킷은, 자신의 정체성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연기한 캐릭터 록키 그라지아노에는 맞지 않는다. 실존 인물로서 록키 그라지아노는 육군 출신이고 게다가 탈영병이었다. 평소 군복을 입고 다녔을 리 없고 설사 입었다 해도 해군 재킷을 입진 않았을 것이다.
폴 뉴먼이 입고 있는 재킷은 'N1 덱 재킷(Deck Jacket)'이다. N1 덱 재킷은 해군의 전통적 외투인 피코트(Peacoat)의 대체품으로 1943년 개발되었다. 새로 개발된 방수 면직물(Bedford cord 혹은 Jungle cloth라 부른다)을 사용했으며 보온을 위해 안감에는 알파카 털을 사용했다. 선상에서 입는 옷답게 디자인은 최대한 단순하게 했다.
최초 개발 시에는 피코트처럼 허벅지 위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전면에는 보온용 머프 포켓(muff pocket)과 일반 포켓이 있었고 색은 짙은 청색으로 했다(아래 사진 참조). 이후 개량을 통해 디자인은 허리까지 오는 재킷으로 컬러는 카키색으로 바뀌었다.




군복이 전쟁터 밖으로 나와 패션이 된 사례는 많다. 상의 외투 중에는 트렌치코트, 피코트, 야상(야전 상의)이 대표일 것이다. 실용성과 멋을 모두 겸비한 것이 공통점이다. 그런데 N1 덱 재킷은 그 둘을 충분히 갖추고도 한동안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 이유는 첫째, 병사들의 복장이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같은 군복이라면 장교들의 것을 입고 싶어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영국 장교들이 입었던 트렌치코트처럼 말이다.
둘째, 미 해군 항공대라는 특정 소수 집단의 옷이었기 때문이다. 해군 수병은 '피코트'를 입고 근무하므로 '피코트=해군' 공식이 성립한다.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N-1 덱 재킷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셋째, 비싸서 전역할 때 가지고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복의 민간 유행은 대개 '전역한 큰형(삼촌)이 입는 옷'에서 시작한다. 야상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큰형 방 혹은 대학교 동아리 방 옷걸이에 걸린 예비역의 야상은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N-1 덱 재킷은 군대 밖에서 보기 힘들었다. 전역할 때 부대에 반납해야 했기 때문이다(물론 몰래 밖으로 빼돌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눈에 띄질 않으니 유행될 수가 있나.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N1 덱 재킷을 군대 울타리 밖으로 불러낸 이들은 바이크족이었다. 거친 겨울 바다에서 선상 활동하는 수병들을 위해 만든 옷이었으니 도로 위 칼바람을 맞고 달리는 바이크족들에게도 딱이었다.

군복 라이선스를 갖고 있거나 재현품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의 N1 덱 재킷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2008~2009년 시즌 미국 겨울 베스트 아이템으로 떠오른 이후 2년 터울로 유럽,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는 2014~2015 시즌에 큰 인기를 끌었다.

[남보람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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