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효과가 있는 약초 [파람의 피부읽기]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온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대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늘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불안으로 위축되기보다는 개인위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항균·항바이러스 제품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예로부터 전해오는, 항균효과가 있어 피부에 좋은 약초에 대해 알아본다.

■금은화

2003년 사스의 치료제로 유명세를 탔던 금은화는 클로로겐산·루테올린과 같은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용혈성연쇄구균·황색포도상구균을 포함한 여러 병원균에 강력한 억제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중 클로로겐산은 산화적 손상에서 세포보호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항균 작용에 대해 고서들은 “큰 종기를 치료하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 종기를 치료하는 보배다. 아직 곪지 않은 것은 흩어지게 하고, 이미 곪은 것은 터지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금은화는 세균에 감염돼 발갛게 부어오르는 피부질환 등 다양한 종류의 피부 염증성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어성초

어성초는 강력한 해독·살균작용이 있어서 천연 항생제로도 불린다. 강한 항균 작용을 하는 성분은 데카노일아세트알데히드와 라우린알데히드다. ‘동의보감’에서는 “농을 배출하고 종기를 없애는 데 효과가 좋다”라는 기록이 있다. 특히 피부 사상균에 대한 항균 작용으로 화농성 계열의 피부 질환, 즉 화농성 여드름과 아토피·종기·열성염증 등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외용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마치현

마치현은 피부에 외용할 경우 습진이나 염증으로 인해 벌겋게 된 상처의 열을 내리고, 항균·항염증 작용으로 일종의 소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 예부터 피부연고 원료로 사용됐으며, 마찰이나 외상 같은 외부 자극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잘 낫지 않는 종기를 낫게 하고 쇠붙이에 다쳐 생긴 상처를 치료한다”고 했다. 마치현은 노르에피네프린, 비타민A·B1·B2·C, 알파토코페롤, 베타카로틴 등을 함유해 피부자극과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킬 뿐 아니라 보습력 또한 뛰어난 편이다.

■개똥쑥

개똥쑥은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성분(아르테미시닌)을 찾아내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옛 문헌에는 개똥쑥을 외용제로 사용한 기록들이 많다. 발적·두드러기·여드름 등 각종 피부병에는 개똥쑥 달인 물로 씻고, 쇠붙이로 인한 상처 혹은 독충이나 뱀에 물린 상처에는 개똥쑥 생것을 찧어 붙였다고 한다. 개똥쑥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독특하고 좋은 향이 나는데, 이런 휘발성 물질이 곰팡이균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개똥쑥에는 비타민A와 C가 함유돼 있어서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주며 피부 세균을 억제해 주는 효능도 있다.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신호정(뷰티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