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부터 현재까지..'벌크업'으로 보는 프로야구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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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의 체형 변화는 KBO리그 39년 역사를 반영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시즌 등록 선수 평균 신장은 183.0㎝, 체중은 87.5㎏다.
2000년대만 해도 미국 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와 한국 코치진 사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갈등을 벌였다는 후일담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 중에도 야구장 한편에 마련된 체력 단련실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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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시즌 등록 선수 평균 신장은 183.0㎝, 체중은 87.5㎏다. 프로야구 창단해였던 1982년 기록이 176.5㎝, 73.9㎏였으니 각각 6.5㎝, 13.6㎏이나 증가한 셈이다. 체력전 양상이 된 리그 일정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원년 6구단이 팀당 80경기씩 치르면 됐지만, 이젠 10구단 144경기 체제가 된 데다가 와일드카드까지 더해져 포스트시즌 기간도 늘어났다. 국제 대회도 늘어나 비시즌까지 포함해도 휴식일은 확연히 줄어든 상태다.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숫자 그 이상이다. 특히 최근 입단하는 신인 선수들을 보면 유전자부터 다르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과거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한 구단 관계자는 “고졸 신인의 잠재력을 판단할 때 아무래도 신체 조건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이전에는 큰 선수 몇몇이 눈에 띄었다면 요새는 몸이 작은 선수가 더 소수다. 영양 상태가 좋아지다 보니 아마추어에서부터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살아남는 것 같기도 하다”고 바라봤다.
2000년대만 해도 미국 야구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와 한국 코치진 사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갈등을 벌였다는 후일담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 중에도 야구장 한편에 마련된 체력 단련실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데이터를 근간으로 한 과학적인 몸만들기가 리그에 안착하면서 근육 강화 중요성도 더 커졌다. 최근 타고투저 흐름 속 타자들 사이 불어닥친 ‘벌크업’ 열풍도 한몫했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커진 게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규모가 확장되며 몸이 곧 자산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됐다. 스스로를 개인사업자라고 인식하는 선수들이 건강에 열을 올리는 건 자연스럽다. ‘술이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씹는 담배가 더그아웃 바닥에 잔뜩이었다’는 선배들의 무용담과 달리 요즘 선수들은 탄산음료조차 입에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선수단에 경기 전 중국 음식 배달 금지령을 내린 감독이 있었을 정도로 지도자들의 인식도 대폭 변했다. 현재 일본, 미국, 호주, 대만으로 흩어져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구단들은 별도의 교육 시간을 마련해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모습은 격세지감이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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