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애국가 4절

배연국 2020. 4. 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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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태권도 대회를 지켜본 지인의 전언이다.

도복을 차려입은 현지인들이 우리나라의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것이었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탈북자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최근 보좌진 면접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써보게 했다고 한다.

애국가 4절에서처럼 나라 사랑은 즐거울 때만이 아니라 괴로울 때도 똑같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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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태권도 대회를 지켜본 지인의 전언이다. 도복을 차려입은 현지인들이 우리나라의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것이었다. 경기장엔 한국 가요가 울려퍼졌고 차렷, 경례 등 경기 용어도 모두 한국어였다. 지인은 결국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초단을 따려면 태권도 유래와 한국 역사에 관한 논문을 써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기적의 중심에는 멕시코의 ‘태권도 대부’ 문대원 관장이 있다. 그는 스물일곱 살이던 1969년 태권도 불모지인 멕시코로 혼자 건너갔다. 가라테가 대세인 그곳에서 일본인 사범과 겨뤄 도장을 하나씩 접수한 뒤 일장기를 떼고 태극기를 붙였다. 그가 멕시코에 뿌린 씨앗은 태권 인구 200만의 거목으로 자랐다.

1964년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 박정희가 독일 땅을 밟았다. 대통령이 찾은 곳은 루르지방 탄광의 강당이었다. 이역만리에서 열악한 노동에 시달리던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광부의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작업복엔 석탄가루가 묻어 있었다. 이윽고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광부와 간호사들이 함께 따라 불렀다. 강당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했다. 어린 간호사들은 영부인 육영수 여사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부둥켜안고 울었다.

이번엔 대한민국 심장부에서 감동적인 애국가 스토리가 등장했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탈북자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최근 보좌진 면접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써보게 했다고 한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그는 2006년 목발을 짚은 채 ‘동토의 땅’을 탈출했다.

애국가 4절에서처럼 나라 사랑은 즐거울 때만이 아니라 괴로울 때도 똑같이 해야 한다. 유력한 애국가 작사자로 알려진 도산 안창호 선생은 애국의 이정표를 뚜렷이 제시했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 백성의 질고를 어여삐 여기거든 그대가 먼저 의사가 되라. 의사까지는 못 되더라도 그대의 병부터 고쳐서 건전한 사람이 되라.” 요즘 남 탓만 하면서 ‘헬조선’이라고 나라까지 폄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에게 애국가 4절만큼은 꼭 불러보게 하고 싶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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