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조롱한 글 올린 후 中 부동산 거물도 행방불명

거침없이 중국 정부를 비판해 '대포(大砲)'란 별명을 얻은 런즈창(任志强·69·사진)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이 최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한 뒤 행방불명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런 전 회장이 지난 12일 실종됐다고 그의 지인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미국 정치학자 한롄차오(韓連潮·천안문 사건에 참여한 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는 13일 트위터에 "런즈창이 전날 밤 베이징시 기강검사위원회에 억류돼 베이징 교외의 수련시설에 갇혔다. 이 시설 일부는 비밀 감옥"이라고 썼다. 왕잉(王瑛) 전 중헝쥐신투자사 회장도 자신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단톡방에 "내 친구 런즈창이 연락이 두절됐다"라고 글을 올렸다.
런 전 회장의 실종은 최근 그가 인터넷에 올린 시 주석 비판 글 '벌거벗고도 황제 자리를 놓지 못한 광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글에서 "중국 공산당은 (우한 코로나) 발병 원인을 감췄고 국가의 힘을 이용해 도시를 봉쇄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신뢰를 얻어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중국인들은 이 역병이 언론과 발언의 자유가 없는 시스템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서 임금은 자신의 지위와 이익만 챙겼다"며 시 주석을 겨냥해 "알몸인 채로 황제가 되겠다고 우기는 광대"라고 조롱했다.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에 속하는 런 전 회장은 이른바 '금수저 출신'이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낸 런취안성(任泉生)의 아들이다. 1984년 부동산 관련 국유기업 화위안그룹에 합류해 고속 승진 끝에 1993년 회장직에 올랐다. 2014년 퇴임 후 중국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대포'로 불렸다. 2016년에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중국 언론들은 당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일하라"는 글을 썼다가 1년간 공산당 당원직이 취소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우한 코로나 사태에서 정부를 비판한 유명인의 실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시 주석 비판 글을 쓴 쉬장룬(許章潤·58) 칭화대 법대 교수, 우한 현장을 영상으로 고발해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34) 등이 행방불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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