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장영실 '브로맨스' 왜 깨졌을까 궁금했죠"
한석규·최민식의 연기는
악기 연주처럼 조화로워
차기작도 과거 그린 작품
70년대 통기타 시대 구상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서 만난 그는 ‘천문’은 세종대왕과 장영실이라는 ‘조선의 두 천재’의 인간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했다. 세종이 사대부를 견제하고 명나라에 의존하지 않는 천문 기술을 만들기 위해 장영실이 필요했고, 장영실 역시 자신을 인정해주는 왕이 필요했던 ‘정치적 관계’라기보다 우정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사료를 찾아보면 왕의 말을 영실이 대신 전했다라는 기록도 있다”며 “영화에서 세종(한석규)이 영실(최민식)에게 어렸을 때부터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이야기하면서 같이 바닥에 눕는 장면들이 바로 둘의 관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은 영실을 벗으로 생각하고, 영실은 자신을 인정하고 면천까지 시켜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 세종에 대한 충성심이 있었을 것이고, 여기에 자신을 벗으로까지 생각하는 세종에 대한 애정을 그 장면에 담은 것”이라며 “세종은 영실을 수평적인 관계로까지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르는 사극이지만 역시 허 감독의 특기인 멜로 감성인 영화의 전반적인 톤이다. 이제는 ‘멜로 사극 장인’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모든 공을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에게 돌렸다. “긴장감 있고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지만 정말 주된 이야기는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다. 벗으로 생각하는 둘의 감정을 최민식과 한석가 서로 조화가 잘된 악기 연주처럼 표현했다. 이를테면 바이올린과 비올라라는 두 악기가 아주 조화롭게 맞물린 합주, 이중주를 듣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바로 멜로 톤을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는 세종의 ‘개새끼야’라는 대사가 만들어진(?) 비화도 들려줬다. 그는 “세종이 분노하는 장면부터 촬영이 들어가는데, 그 전에 한석규가 감정을 잡기 위해 ‘개새끼야’라고 한 장면이 찍힌 걸 편집 과정에서 봤다”며 “그게 재미있어서 한석규에게 이 걸 써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썼다”고 전했다.



본래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허 감독은 차기작에서도 과거로 눈을 돌릴 예정이다. 허 감독은 “1970년대 통기타 시대를 다룬 작품 구상 중”이라며 “계속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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