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성추행 시인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
"시정이 정상 운영되도록 모든 허물 짊어지고 사퇴"
부산시 관계자 "발표 직전까지 사퇴에 대해 몰랐다"
[앵커]
오거돈 부산시장이 조금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성추행이 있었고 여기에 대한 책임으로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오 시장이 성추행을 시인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었습니까?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서는 안 되는,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경중과 관계없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이런 잘못을 안고 시민이 맡긴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허물을 짊어지려고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언론과 시민에게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4번 도전 끝에 당선된 부산시장직을 잘 해내고 싶었는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주게 됐다며 울먹이기도 했는데요.
오 시장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거돈 / 부산시장 :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로 부산시도 혼란에 빠졌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부산시에서는 어제까지도 시장이 사퇴를 결심한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기자회견 이후에도 회견 내용 말고는 아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오 시장 사퇴로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됐는데요.
변 부시장은 권한대행 체제 등을 준비해 내일 브리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948년생인 오거돈 시장은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2001년 고 안상영 시장 시절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임명됐습니다.
2004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안 시장이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오 시장은 당시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이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갔지만, 허남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2005년 1월에는 참여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고, 2006년에 또다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다시 허남식 전 시장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이후에는 대학 총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2014년 다시 무소속 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했는데 49.34%를 득표하고도 서병수 전 시장에게 졌습니다.
2018년에는 민주당으로 복당해 부산시장에 4번째 출사표를 던져 55.23%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오늘 사퇴를 발표하면서 3전 4기의 신화는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1년 10개월 만에 막이 내렸습니다.
오 시장 사퇴로 빈자리가 된 부산시장은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로 새 인물을 찾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네이버채널 구독하고 스타벅스 기프티콘 받아가세요!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기사 모음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경고 "재난기본소득 '상품권 깡', 적발 시엔.."
- CNN 인니, 김정은 보도에 현빈 사진..결국 사과
- 총 맞은 30대 여성, 유방 보형물 덕에 목숨 건져
- [단독] 또 '같은 수법'..대한상의 직원, 극단적 선택
- "너가 왜 거기서 나와?"..YTN에 깜짝 등장한 펭수
- 배우 송재림 오늘 낮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 '살해 후 시신 훼손' 피의자는 38살 양광준 중령(진)
- "마약 자수합니다"…아나운서 출신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해
- 트럼프, 국방장관에 헤그세스 임명...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 여자친구 흉기 관통해 사망했는데..."스스로 본인 가슴 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