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배경 '태백산맥' 출연 오정해 "위에서 힘으로 촬영 안 된다고..개봉 당일 협박도"

김명일 2020. 4. 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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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오정해가 방송에서 여수·순천 사건(여순사건)에 대한 대담을 펼치기에 앞서 판소리로 그 시절의 한을 되살려냈다.

21일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1948년 일어난 여순사건을 다뤘다.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백산맥'에 출연한 오정해는 이날 방송에 특별 출연했다.

'태백산맥'의 주 배경이 다름 아닌 여순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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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정해가 21일 방송된 KBS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해 영화 ‘태백산맥’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배우 오정해가 방송에서 여수·순천 사건(여순사건)에 대한 대담을 펼치기에 앞서 판소리로 그 시절의 한을 되살려냈다.

21일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1948년 일어난 여순사건을 다뤘다.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백산맥’에 출연한 오정해는 이날 방송에 특별 출연했다.

오정해는 먼저 1948년 여수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한과 슬픔을 우리네 가락으로 표현했다.

오정해의 창을 들은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감탄하며 “한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오정해는 태백산맥 제작을 둘러싼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워낙 어릴 때라서 설명은 안 해주시더라”며 “위에서 힘으로 지금은 촬영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서편제’가 ‘태백산맥’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이라 덧붙였다.

배우 이시원이 “개봉 당일에도 압박이 심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오정해는 “정말 심했다”며 “협박 편지도 왔다”고 답했다.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태백산맥’은 광복 후 한국전쟁과 휴전을 거치는 격동의 시절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을 무대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했다. 1994년 8개 반공단체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소설은 2005년 3월 검찰에 의해 무혐의 처리됐다.

‘태백산맥’의 주 배경이 다름 아닌 여순사건이다. 여순사건은 광복 후 좌우 진영 갈등이 폭력적으로 폭발하며 전남 여수와 순천 지역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연구에 따라서는 1만여 명이 희생되었다 보기도 한다.

여수의 국방경비대 14연대가 제주 4.3사건 진압을 위한 파병을 거부하며 반란을 일으킨 것이 시발점이다.
이시원이 21일 방송된 KBS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여순사건은 관점에 따라 ‘여순반란’과 ‘여순민중항쟁’으로 나뉘어 불리고 있다. 오랜 기간 ‘여순반란’으로 기록되어왔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민간인 피해가 부각되며 ‘여순사건’이 더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광복 이후 75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국토 전역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 했던 이념의 시절과, 그로 인한 피해자들의 목소리 및 사후 역사적 평가는 여전히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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