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 막은 '하트시그널3', 김강열 논란도 품은 마이웨이[TV와치]

[뉴스엔 이하나 기자]

‘하트시그널3’의 마이웨이는 어디까지일까. 계속되는 잡음에도 제작진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 6월 10일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3’에서는 볼링팀과 포켓볼 팀으로 나눠 데이트를 즐기는 출연자들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천인우, 박지현, 김강열, 이가흔은 볼링 데이트를 마친 후 가진 술자리에서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심쿵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건네며 서로의 마음을 떠봤다. 천인우는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한 사람이 두 명이라며 박지현, 이가흔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고, 박지현은 김강열과 데이트 했던 때를 심쿵했던 순간으로 꼽으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후 남자 출연자들에게는 선착순 비밀 데이트 지령이 떨어졌다. 천인우는 박지현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 데이트 신청을 했으나, 김강열이 먼저 박지현과 데이트 약속을 하면서 이후 천인우와 김강열의 팽팽해질 기 싸움을 예고했다.

‘하트시그널’의 매력은 남녀 출연자들 간의 예측 불가능한 러브라인이 주는 긴장과 몰입감이다. 분명 러브라인은 깊어지는데 이전 시즌만큼 설렘은 찾을 수 없다.

가장 큰 원인은 남자 메기로 합류한 김강열이다. 첫 등장부터 남다른 적응력을 보여주며 기존 남자 출연자들과 전혀 다른 성격을 드러냈던 김강열은 천인우, 박지현, 이가흔으로 이어지는 삼각라인을 제대로 흔들며 판을 뒤집었다.

그러나 김강열의 사생활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김강열은 4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여성을 폭행해 벌금 2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은 사실이 공개돼 곤혹을 치렀다. 김강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상대방 일행과 물리적인 충동이 빚어진 상황에서 여자 친구를 보호하려던 마음이 지나쳐 순간 잘못을 저지르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4년 전 과거의 일이었고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 또한 제 모습이고 제 행동이었다. 다시 한 번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4년 전 처벌을 받고 종결된 사건이지만, 여성 폭행 전적이 있는 출연자의 연애 예능은 찝찝함과 거부감이 든다. 실제로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하트시그널3’ 게시판에는 김강열 출연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 의견이 쏟아졌다.

가장 큰 문제는 제작진 태도에 있다. ‘하트시그널3’는 방송 전부터 출연자들의 학폭, 인성 논란 등으로 잡음을 빚었다. 당시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 또 다른 출연자의 경우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다수의 동창들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김강열이 과거 잘못을 인정한 상황이 되자 제작진은 침묵했다. 이미 사전 촬영을 마친 상황에서 러브라인의 중심에 서 있는 김강열을 편집한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하지만, 제작진은 해명이나 사과 조차 없이 눈과 귀를 막았다.

11회까지 방송된 ‘하트시그널3’도 어느덧 후반부에 다다랐다.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외면하고 있는 ‘하트시그널3’은 이미 ‘유종의 미’와는 멀어진 듯하다.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3'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