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모독 '열혈형사' [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0. 6. 12. 07: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영화 ‘열혈형사’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편파적인 한줄평 : 이게, 영화냐

관객 모독이다. 영화 ‘열혈형사’(감독 윤여창)에게 시간과 체력 모두 사기 당했다.

‘열혈형사’는 놀 궁리만 하는 형사 동민(김인권)과 몽골의 FM 형사 몽허(얀츠카)가 패션 모델 실종 사건으로 만나 범인을 추적하는 코믹물이다. 몽골 로케이션에도 불구, 메가폰의 현저히 떨어지는 실력으로 추적극의 긴장과 코믹물의 웃음 모두 놓쳐버렸다.

러닝타임 96분 내내 삐걱거린다. 단 한 번도 ‘영화’다운 면모를 보여주질 않는다. 놀랍게도 그 부실함은 오프닝부터 예상할 수 있다. 런웨이 대기실에서 모델끼리 이유 모를 실랑이를 벌이다가 별안간 타이틀이 뜨는 식이다. ‘설마 꿈인가’ 눈을 씻어봐도 조악한 장면은 계속 이어진다.

개연성 없는 전개, 뚝뚝 끊어지는 편집, 제멋대로인 연기력 등 단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다. 이야기는 산만하고, 연기는 허술하며, 사운드는 난잡하다. ‘얼굴없는 보스’ ‘배반의 장미’ 등 대표적인 ‘워스트 영화’ 아성을 넘볼 만한 졸작의 탄생이다. 돈 내고 본다면 너무나도 억울해 신고하고 싶을 정도다.

윤여창 감독은 “다문화에 대한 열린 시선을 잇는 작품”이라 자평했지만, 몽골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나 사회적 화두는 전혀 담겨있지 않다. 또한 “몽골 영화인들이 ‘우리에겐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라고 하더라. 저예산으로 더 많이 촬영할 수 있다고 해서 1990년대 저예산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그들의 열정 페이만 아깝게 된 결과물이 나오고 말았다. 스태프들이 ‘열정을 사기당했다’고 말해도 할 말 없을 정도다.

김인권은 ‘그냥 김인권’이다. 이름 석 자에 떠오르는 연기 패턴이 그대로 펼쳐진다. 얀츠카는 신선한 얼굴이지만, 그뿐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아무런 잔상이 남지 않는다. 오는 18일 개봉.

■고구마지수 : 5개

■수면제지수 : 4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