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미 아빠' 김병호, 극적인 역전드라마..PBA 7차전 첫 우승

이석무 2020. 1. 2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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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프로당구 선수로 활약 중인 '보미 아빠' 김병호(48)가 스페인 출신 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29)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우뚝 섰다.

김병호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 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마르티네스를 세트스코어 4-3(15-7 8-15 13-15 15-8 15-6 1-15 11-7)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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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병호가 신중하게 큐를 잡고 공을 겨냥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병호가 신중하게 큐를 겨누고 있다. 사진=PBA 제공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딸과 함께 프로당구 선수로 활약 중인 ‘보미 아빠’ 김병호(48)가 스페인 출신 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29)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우뚝 섰다.

김병호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 호텔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마르티네스를 세트스코어 4-3(15-7 8-15 13-15 15-8 15-6 1-15 11-7)으로 이겼다.

이로써 김병호는 PBA 출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1억원도 챙겼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70위 에 머물렀던 김병호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을 7위로 끌어올렸다. 다음 달 열릴 왕중왕전 출전권도 획득했다.

김병호는 지난 여섯 차례 투어를 치르는 동안 4차전만 유일하게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나머지 대회는 모두 서바이벌 128강과 64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7차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잇따라 꺾고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챔피언’ 수식어를 얻게 됐다.

4강전에서 ‘3쿠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를 3-1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던 김병호는 결승전에서도 첫 세트를 15-8로 쉽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첫 이닝에서 5득점을 연속 올리는 등 엄청난 몰아치기 실력을 뽐내며 불과 5이닝 만에 15점을 따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마르티네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마르티네스는 2세트를 15-8로 이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르티네스는 1이닝과 2이닝에서 각각 5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김병호도 1이닝에서 2점짜리 뱅크샷 2개 포함, 6점을 올리며 반격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다.

3세트도 마르티네스의 차지였다.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4이닝 후공 전까지 4-1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이닝 공격 때 2점짜리 뱅크샷 2개 포함, 8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15-13 역전극을 완성했다.

PBA 출범 후 처음으로 우승 기회를 잡은 김병호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병호는 4세트와 5세트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15-8, 15-6으로 잇따라 따냈다. 김병호는 3, 4세트에서 초반 무섭게 점수를 쓸어담았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손쉬운 공을 놓치는 실수를 쏟아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6세트에서 15-1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고 흐름을 반전시켰다. 승부는 마지막 7세트로 이어졌다.

김병호는 7세트에서 대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김병호는 3이닝까지 1-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이닝 선공에서 무려 연속 10득점을 올려 뒤집기 우승을 달성했다.

김병호의 딸인 김보미도 현재 여자 프로당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아직 딸은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빠가 먼저 첫 우승을 맛봤다. 김보미는 관중석에서 조용히 응원을 하다가 아빠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병호는 우승 인터뷰에서 “보미가 ‘아빠는 우승 많이 못했다’고 많이 놀렸는데 이제 보미에게 자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 우승하기는 했지만 저는 아직까지 ‘보미 아빠’라고 불리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병호는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마르티네스)가 너무 잘 치는 바람에 반포기하고 쳤는데 갑자기 집중이 확 되더라”며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쳤다. 보미야 사랑한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무명 선수에서 일약 프로당구 챔피언으로 우뚝 선 김병호는 “이번 우승이 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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