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없는 텅 빈 학교..'쓸쓸한 스승의 날'
[앵커]
오늘은 스승의 날이지만,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다시 등교 개학이 미뤄진 학교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선생님들은 제자들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신승희 선생님이 텅 빈 교실에서 원격 수업용 동영상을 녹화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질문도 해보지만, 아이들이 없다 보니 돌아오는 대답도 없습니다.
[신승희 / 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 : 같아 보이나요, 아니면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나요? (….) 그래요.]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벌써 석 달째.
선생님은 새 학년 제자들을 아직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신승희 / 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 : 비록 선생님이 누군지 너희가 잘 모르기도 하고…. 얼른 너희가 일상을 되찾았으면….]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찾아왔지만, 교실 분위기는 전례 없이 썰렁합니다.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컴퓨터 모니터뿐입니다.
[박한솔 / 서울 대림중학교 3학년 선생님 : 편지나 그림 같은 게 보람, 기쁨 이런 거였는데 그런 게 없어서 좀 슬픈….]
임용시험을 통과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부임지에 온 선생님은 첫 제자들을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유영 / 서울 종암중학교 1학년 선생님 :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나름으로 열심히 수업도 노력해서 나중에 도움될 수 있는 것을 많이 생각하려는 편이에요.]
유달리 쓸쓸하기만 한 스승의 날.
선생님들은 곧 다가올 등교 수업을 기대하며 학생들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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