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단 한 번의 기회..세계 최고 골프장서 라운딩, 1600만원에 낙찰
[경향신문] ㆍ미국 파인허스트 CC, 온라인 경매
ㆍ두 명 이용 패키지에 65명이 경쟁
ㆍ코로나19로 일자리 잃은 직원 지원

파인허스트 리조트&CC는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골프의 요람이자 세계 최고 명문 골프장 중 하나이다. 9개의 정규 코스와 9홀 쇼트코스인 ‘요람’을 합쳐 모두 10개의 코스를 갖고 있다. 최근 세 차례나 US오픈을 개최한 ‘2번’ 코스가 특히 유명하다.
당신이 골프광이고, 2번 코스를 포함해 파인허스트의 10개 코스 전부를 6일 동안 한 번에 돌 수 있는 ‘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얼마를 베팅하겠는가.
파인허스트가 31일 마감한 온라인 경매 이벤트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에서 두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이 패키지는 1만3100달러(약 1600만원)에 낙찰됐다. 65명이 참여해 경쟁이 뜨거웠다. 가장 비싼 2번 코스의 성수기 때 그린피가 400달러(약 48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낙찰가가 예상보다 높아졌다. 6일 동안 캐롤라이나 호텔에 묵는 것은 보너스다. ‘남부의 여왕’으로 불리는 캐롤라이나 호텔은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경험’은 2박3일 라운딩 패키지였다. 59명이 경쟁해 최고가 2만5000달러(약 3056만원)를 찍었다. 2번 코스 3번홀 그린 부근에 위치한 도널드 로스의 고즈넉한 옛집에서 동반자 4명이 2박을 하고 2번 코스를 포함해 3번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로스는 파인허스트의 1~4번 코스를 디자인한 전설적인 골프장 설계가다. 2번 코스를 마이크 힉스와 함께 돌 수 있는 패키지도 인기를 끌었다. 40명이 참가해 1만2100달러(약 1479만원)에 낙찰됐다. 힉스는 페인 스튜어트가 1999년 US오픈을 제패했을 때 호흡을 맞췄던 캐디다. 스튜어트가 얼마 뒤 불의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힉스는 누구의 백도 메지 않겠다며 캐디 세계를 떠났다. 당시 스튜어트가 보여준 영웅적인 샷들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파인허스트의 또 다른 아이코닉 코스인 ‘요람’을 반나절 동안 독점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는 6100달러(약 744만원)에 낙찰됐다. 이 시간 동안만큼은 요람이 낙찰자의 것이 된다. 길 핸스가 설계한 요람의 원래 그린피는 50달러다.
파인허스트는 이번 경매로 모은 19만8580달러(약 2억4200만원)를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과 캐디들의 생계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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