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3' 정종연 PD가 말하는 #세계관 #더지니어스[인터뷰②]

박소현 기자 2020. 6.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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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대탈출3' 정종연 PD. 제공|tvN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정종연 PD가 tvN '대탈출3'를 보내며 솔직하게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대탈출'만의 세계관은 물론이고, 아직도 '더 지니어스'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공개했다.

14일 스페셜 방송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정종연 PD는 "다양한 시도에 만족한다. 다양한 시도에서 스토리를 강화하다보니 자유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더라. 그런 숙제도 받았고, 밸런스도 고민하게 됐다. 이런 저런 성과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번 시즌 '대탈출3'은 '어둠의 별장' 편으로 시즌 사상 자체 최고 시청률(2.958%,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을 기록했고, 세트를 담당하는 장연옥 미술감독이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술상을 받았다. 나름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탈출'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대탈출만의 세계관을 만들어갔다. 좀비를 비롯해 최근에는 타임머신까지 등장했다. 개별적인 것 같던 에피소드가 각각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며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번 시즌3 마지막은 타임머신이 장식했다.

정 PD는 "예능에서 연속성있게 연결고리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 첫 시즌 당시에는 당장 끝날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그런 배려가 없었지만, 시즌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연속성이 생기면 시리즈 장기화시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계속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촘촘한 세계관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즐겁지만 제작진에겐 다소 피로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터. 정종연 PD는 "아직은 구상하는 게 즐겁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표현하고 구현해내는 과정은 다소 고통스럽지만 아직은 '이런 걸 해볼까' 하는 것이 재밌다. 너무 할 게 없어 미칠 것만 같고, 쥐어 짜내야하고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tvN '대탈출3' 정종연 PD. 제공|tvN

세계관을 비롯한 '대탈출3'의 모든 것은 정종연 PD가 보고 즐긴 '콘텐츠'에서 시작된다. 그는 "어릴 때 봤던 만화나 영화, 게임이 많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 수급이 되지 않아 막막하긴 하다"면서도 쉬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지니어스' 때부터 화제가 된 배경음악도 정종연 PD의 손길이 닿아있다. 이번 시즌 '아차랜드'의 마지막 곡이 정종연 PD의 '픽'이다.

'대탈출' 시리즈를 비롯해 정종연 PD의 예능 프로그램은 유달리 프로그램 '덕후'가 많다. 정종연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무심코 던진 의미를 함께 파고들면서 설정 상의 오류를 찾아내기도 하고, 깊은 속내를 확인하며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특히 2021년 방송을 알리자 일부 시청자들은 기미년을 찾은 탈출러들의 탈출 여부가 확인 되지 않은 점에 착안해, 내년 2월 21일 첫 방송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종연 PD도 2월 21일 첫 방송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첫 방송일은 정 PD가 아닌 tvN 편성의 소관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재밌는 '떡밥'이 됐으니, 정 PD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정종연 PD는 "포럼이나 이런 곳에서 '대탈출3'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지 않나. 방송 외에 이걸 가지고 시청자들이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라며 "때로는 그게 제작진에게 피로처럼 다가올 수도 있겠으나, 내게는 이렇게 시청해주는 시청자가 있어 좋다. 시청자들이 자랑스럽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세계관 또한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그가 준비했다. '대탈출3'이 방송하지 않는 순간에도 '대탈출3'을 위해 시간을 쓰게 된다니. 아이돌이나 다름없다.

'대탈출3'안에서 '밈'이 된 것도 있다. '제작비'다. 'tvN은 나영석이 벌고 정종연이 쓴다'는 식이다. 정종연 PD는 "원래 한정된 제작비를 아끼면서 대비했어야 했는데, 앞에서 오버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 회가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 것도 있다. 이미 그림은 그려둔 상태인데 돈이 많이 들겠는데 싶더라. 올 시즌에는 못 만들겠단 느낌도 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제작비 얘기하면서 노는 걸 좋아하지 않나. 제작비 많이 쓰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가 우선되면서, 그걸 가지고 시청자가 노는 것도 재밌다. 정말 제작비를 걱정한다기 보다는 웃음을 위해 하는 거던데 좋은 것 같다"며 실제로 '대탈출3'내 PPL을 이용한 시청자들의 사연을 봤다고 밝혔다.

▲ tvN '대탈출3' 정종연 PD. 제공|tvN

'대탈출3'를 마친 정종연 PD는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정 PD는 "기약없이 회의하는 다른 팀이 있는데 그걸 하려고 한다. 원래 여행을 가는데 갈 수 없으니 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머리를 비울 생각이다. 다른 걸 하고 해야 '대탈출'에 대한 의욕도 생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종연 PD에게 '더 지니어스' 새로운 시즌을 해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정종연 PD는 단호했다. '추억이 미화됐다'는 것이 그의 요지다. 정종연 PD는 "나와서 망하느니 그리운 게 낫다. 지금은 뭘해도 시청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추억이 미화되고 있고 공고해지고 있다. 잘 참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걸 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의 무병장수를 빌며 '대탈출' 차기 시즌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정종연 PD는 "이제 생업에 종사해달라"라며 "우리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대탈출' 시청자들만의 '아이돌' 다운 답변이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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