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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에 진입하는 자신감..게임체인저를 노리는 'XM3'

조회수 2020. 5.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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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XM3는 경쟁자가 다양하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국산 소형 SUV부터 전혀 다른 세그먼트인 준중형 세단들까지 경쟁자로 지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SUV 시장 가운데서도 주목받는 소형 SUV 시장에 진출한 XM3에 대한 견제구는 다양한 제조사를 떠나 세그먼트 마저 파괴하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밖으로는 현대·기아차, 쉐보레, 쌍용차 등이 내놓은 7종 이상의 소형 SUV와 안으로는 단종된 SM3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중책을 지닌 XM3는 르노삼성의 필살기이자 부진한 판매량을 끌어올릴 열쇠인 셈이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순풍을 넘어 파죽지세의 기세다. 동급에서 가장 강력한 셀토스를 위협하는 판매량은 그동안 르노삼성을 외롭게 나홀로 이끌어간 QM6와 함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르노삼성 XM3


■ 쿠페형 SUV는 오직 나!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소형 SUV는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의 스토닉을 시작으로 점차 크기를 키워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윗급을 넘보는 당당한 크기를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XM3가 소형 SUV 크기 경쟁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이제는 투싼과 스포티지를 넘어서는 모습을 그려냈다.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20mm는 전폭과 전고를 제외하고 현대차의 투싼을 넘어섰다. 쿠페형 SUV이기에 전고의 수치 비교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이처럼 동급 최대 크기도 모자라 국산 SUV 가운데 유일한 쿠페형 SUV로 태어난 XM3는 경쟁모델이 가지지 못한 다양한 독창성을 여러 곳에 담고 있다.

르노삼성 XM3


단순히 크기가 크고 억지로 지붕을 깎아냈다면 XM3의 인기는 찻잔 속 태풍에 그쳤을 것이다. XM3는 화려한 전문 용어와 각종 형용사로 치장할 필요가 없다. 르노의 최신 패밀리룩 디자인은 SM6 부터 눈에 익어온 모습이지만 여전히 XM3로 마주치는 생명력은 조금도 뒤쳐졌다는 느낌을 전달하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일차들이 예리한 콧대를 앞세워 프레스 기술을 차체 곳곳에서 자랑하는 것과 달리 프랑스 색채가 짙은 XM3는 볼륨감을 앞세워 신선한 자극을 전달한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C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이미 다양한 모델을 통해 익숙해진 디자인이며, 후면부 역시 중앙에 위치한 엠블럼을 중심으로 양끝이 이어지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르노삼성 XM3


쿠페형 SUV 특성상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리어 램프 아래 쪽으로는 플라스틱 소재의 장식을 덧대 밋밋함을 지워내 완성도를 높였다.

인테리어는 앞으로 출시될 르노삼성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프리뷰 성격을 담고 있다. QM3 후속으로 출시된 캡처와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순수전기차 조에(ZOE), 신형 클리오 등을 통해서도 선보일 최신 인테리어는 르노삼성이 꾸준히 지적받아 온 실내 품질과 디자인에서 환골탈태를 이뤄낸 모습이다.

XM3


첫눈에 시선을 잡아끄는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르노삼성의 그 어떤 모델보다 밝고 선명한 시인성과 함께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심지어 10.25인치 크기의 디지털 클러스터도 반응성과 그래픽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XM3에서 가장 반가운 부분은 조작의 편의성이 이전과 달리 직관적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SM6와 QM6를 예로 들기 이전 과거의 르노삼성 또는 프랑스산 차량들을 소유해본 소비자들이라면 중구난방으로 펼쳐진 버튼 구성과 불편한 조작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르노삼성 XM3


1열 시트옆 하단과 2열 암레스트에 꽁꽁 숨겨놓은 열선 버튼을 비롯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기까지 꽤나 번거로운 움직임이 필요한 동작 등은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구성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점들을 ‘프렌치 감성’이라는 포장으로 소비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던 과거와 달리 XM3는 친절한 프렌치 감성을 앞세운다.
여전히 여러번의 터치 조작으로 작동시켜야 하는 불편한 요소도 있지만 다이얼식 공조장치와 피아노 건반을 연상케하는 버튼류 등은 달라진 르노삼성이 XM3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들을 손쉽게 알아 챌 수 있다.

르노삼성 XM3


소형 SUV 장르에 쿠페형 SUV를 녹여냈다고 하니 2열의 공간이 무의미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무릎공간은 성인이 앉더라도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머리 공간 역시 허리를 꼿꼿히 세우지 않는 한 트집을 잡을만한 구성도 없다. 여기에 2열 공간을 위한 별도의 송풍구와 이제서야 제 위치를 찾은 열선버튼, USB 포트 등도 2개나 마련됐다.

적재 공간도 소형 SUV로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네모반듯한 사각형태의 기본 공간과 함께 2단으로 조절되는 바닥 높이와 양옆에 별도의 조그만 수납공간을 마련해 실용성도 빠짐없이 챙긴 모습이다.

르노삼성 XM3


■ 울컥거리는 변속기, 경쾌한 1.3리터 터보엔진의 조화

XM3에는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1.3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한 트림과 1.6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트림, 두 가지 라인업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주력트림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1.3리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kgf.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게트락에서 제공받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태생은 프랑스에 두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파워트레인은 독일제로 단단히 무장했다.

르노삼성 XM3


첫 출발, 무언가 매끄럽지 않다. 출발 시 슬며시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 놓았을 뿐인데 XM3는 운전자 의도와 달리 맹렬한 가속을 시작하려 한다. 페달 반응에 민감하다는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도 XM3의 가속페달 감각은 익숙해지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경제성과 주행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이였을까. 수동 변속기 기반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조작감마저 수동 변속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움직임을 이어간다. 잘못된 클러치 조작으로 불쾌한 출발을 경험해본 운전자라면 단번에 이해 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편리한 도심 주행을 위해 마련한 오토홀드는 이 같은 가속페달의 이질감을 더욱 키운다. 오토홀드가 작동 중인 정차 이후 부드러운 출발은 한 템포 이상 여유를 가져야만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아기 다루 듯 살며시 작동시킨 이후 약간의 텀을 두어야 울컥거리지 않는 출발이 가능하다.

르노삼성 XM3


또,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주차시에는 변속기의 조작에 따른 응답성에 한템포 이상 여유를 두어야 한다. 만약 평지가 아닌 언덕길이라면 잠시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초기 출발 시 예민한 반응을 어루만질 수 있는 기능은 에코모드 뿐이다. 가속페달의 반응은 반박자 느리지만 XM3의 다급함을 달래기에는 유용한 기능이다. 민감한 초기 출발을 벗어나면 그제서야 XM3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운사이징 터보에 대한 우려도 잠시, 1.3리터 터보엔진은 회전수 상승에 따른 움직임을 버거워 하지 않는다. 덩달아 함께 춤을 추는 속도계를 요리하는 맛도 제법 쏠쏠하다.

XM3


터보엔진 특유의 지연현상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자연흡기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대 가속력을 이끌어 내는 상황에서는 배기량을 뛰어넘는 가속감도 느낄 수 있다.

저배기량 터보엔진은 고속으로 도달할 수록 배기량의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XM3는 속도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도 거친 음색을 토해내지 않는다. 경쟁모델인 셀토스의 경우 속도 상승에 따른 회전수 변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차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볍게 오르내리는 속도계 바늘과 함께 안정감이 더해지니 고속에서의 크루징도 부담스럽지 않다.

르노삼성 XM3


프랑스 계열의 차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차량의 움직임을 억제해 코너를 돌아나가는 독일차와 달리 하중이동에 따른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코너를 탈출하는 능력은 운전의 재미를 살리는데 큰 몫을 한다.

굳이 속도를 높여 타이어의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달리지 않아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도로 상황에 맞는 속도에 맞춰 운전대를 요리조리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XM3는 일상 속 즐거움을 전달한다.

XM3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승차감이다. 하중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주행 특성과 맞물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서스펜션은 이따금 강한 충격을 전달할 때도 있지만 과속방지턱을 비롯해 일상적인 주행에서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승차감을 자랑한다.

르노삼성 XM3


■ 레드오션이면 어떠하리, 갈길 가는 XM3

앞서 언급한 대로 XM3는 경쟁자가 많은 레드오션에 진입했다. 한식구인 QM3가 초기 소형 SUV 열풍에 큰몫을 해냈다면 XM3는 캡처로 이름을 바꾼 2세대 QM3와 함께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코나 등의 강력한 경쟁 모델들과 맞서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다.

출시 직후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홀로 살림살이를 이끌어가는 QM6에 든든한 지원군이 투입된 셈이니 르노삼성 입장에서도 절치부심 끝에 등장한 막내의 존재감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건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2세대 캡처까지 더해졌으니 당분간 SUV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르노삼성 XM3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쿠페형 디자인과 소형 SUV 범주를 넘어서는 승차감과 주행성능, 경쟁 모델과 비교 시 합리적인 가격 정책 등은 레드오션에 진입하는 르노삼성의 각오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후발주자로서 선두주자를 단숨에 앞지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뛰어난 상품성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선택지 속에서 등장한 XM3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욱 돋보이고 있다.

좋은 상품은 여러 말을 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의 선택이라는 가장 확실한 해답 속에 XM3의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지켜보는 것도 소형 SUV 경쟁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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