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이사람]① "'고양이 집사'는 로맨스 장르, 고양이 영화 계속 만들래요"(인터뷰)

정유진 기자 2020. 5. 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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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 카페, 영화 '고양이 집사' 임희섭 감독, 조은성PD(오른쪽)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우리 영화는 로맨스 영화에요. 사랑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외모만 봐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을 연결시켜준 것은 고양이였다.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 고양이 이야기를 꺼냈고, 그렇게 밤새도록 수다가 계속됐다.

조용하고 예민한 이희섭 감독과 유쾌하고 소탈한 조은성 PD는 그날 이후 의기투합해 고양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3년 뒤 나온 결과물 '고양이 집사'는 약 1년간 춘천과 서울 부산 성남 등을 돌며 길고양이와 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두 사람은 실제로 모두 고양이 집사다. 이희섭 감독의 고양이 레니는 '고양이 집사'에 내레이터로 등장한다. 배우 임수정이 레니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촬영 감독 출신인 이 감독은 영화 '대관람차'를 공동 연출하며 장편 영화 연출자로도 데뷔한 바 있다. 그는 이 '대관람차'의 촬영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는데, 거기서 우연히 조은성 PD를 만나게 됐고 '고양이 집사'의 감독이 됐다.

조은성 PD는 '60만번의 트라이' '그라운드의 이방인' '울보 권투부'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시민 노무현'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제작자다. 스포츠와 고양이를 자신의 '인생 테마'라고 밝힌 그는 2017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사실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두번째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 조 PD는 메가폰을 이희섭 감독에게 넘겨주고 본업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각본가로 참여한 아내 이정은 작가와 함께 반려묘 해피를 키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고양이 집사'에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이희섭 감독과 조은성PD의 애정이 가득 담겼다. 영화는 인간들에 의해 길러지고 버려져 학대 당하는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의 삶을 조명하며, 이들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이야기 한다. 조은성PD는 '도둑고양이'라는 명칭이 '길고양이'로 바뀌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앞으로 10년은 '길고양이'를 '동네고양이'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따스한 봄,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고양이 집사' 이희섭 감독, 조은성 PD와 만났다.

서울 삼청동 카페, 영화 '고양이 집사' 임희섭 감독, 조은성PD(오른쪽)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7)는 3국의 길고양이들의 삶을 조명하고 인간과 고양이의 공생을 그리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한 번 고양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조은성 PD)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개봉하고 나니 부족한 게 많이 보이더라. 속편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이제는 해외보다는 한국에서 고양이가 처한 현실을 담고 싶어서 사람도 만나고 했는데 연출가가 없더라.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이희섭 감독을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기자간담회 때도 들었었다. 자세히 들려달라.

▶(조은성 PD) 4년 전인 2016년 이맘 때 내가 제작한 다른 영화가 오사카에서 상영회가 있어서 갔을 때 이희섭 감독이 오사카에서 '대관람차'라는 영화의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우연히 알게 돼 저녁을 같이 먹게 됐는데 사람이 너무 재미가 없더라. 우리 둘의 성향이 많이 달랐다. 그렇게 1시간을 넘게 데면데면 술을 먹다가 고양이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부터 이 친구가 눈이 반짝거리면서 몇시간 동안 고양이 이야기를 하더라. 그때 이 친구라면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이희섭 감독에게 '대관람차'가 끝나고 한 번 고민해보겠느냐 했다. 그리고 나서 4년이 된 것 같다. 그게 2016년 7월이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해외와 비교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자는 콘셉트를 잡아서 시작했다. 이희섭 감독이 그때 마침 여러가지 상처가 있어서 도시를 떠나고 싶었했다.

'고양이 집사' 스틸 컷 © 뉴스1

-이희섭 감독은 어떤 상처가 있었던 것인가.

▶(이희섭 감독) 이 영화를 시작한 계기가 된 게 그거였다. 여러가지였다. 무엇보다 영화를 계속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을 떠나서 한동안 시골 마을에 살고 싶더라. 그때 조은성 PD가 '춘천에 고양이 마을을 만드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방을 만들어 줄테니 살아볼래, 사계절을 담아볼래?' 묻더라. 바로 서울을 정리하고 춘천에서 살았다. 1년을 계획했지만 6개월 정도 있었다. 내가 만났던 춘천 마을에 계신 고양이 집사들은 상처가 많아서 마음을 쉽게 안 열어주시더라. 중국집 사장님이나 바이올린 아저씨도 처음에는 경계를 많이 하셨다.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해서 1년간 거기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 올라와서 만난 분들은 스스럼없이 보여주시더라.

-길고양이 집사들로 사는 것에 상처가 많다는 의미인가.

▶(이희섭 감독) 인식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춘천)효자마을이 고양이 마을이 될 수 없었던 것이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인식 개선이 힘든 환경이었다. 어떤 말을 해도 고양이를 좋아할 수 없는 분이 항상 존재한다. 모든 상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거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은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양이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그런 콘셉트를 전해보자 싶었다. 영화에 나온 모든 분들이 알게 모르게 다 상처가 있으시다. 어떤 분들은 삶이 이렇게까지 힘들 수 있나 하는 분도 있다. 이분들은 고양이 밥 주고 돌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이 사연을 하나하나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편집된 분량이 많은가 보다.

▶(이희섭 감독) 지금 버전보다 3배 정도 많다. 가편집본이 4시간 반이었다.

▶(조은성 PD) 출연해준 분들에 죄송한데…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조은성 PD는 왜 직접 연출할 생각을 접었나.

▶(조은성 PD) 일단 바빴다. 나는 연출적 재능이 있지는 않았고 제작하는 쪽이 더 적성에 맞더라. 나보다 고양이를 더 잘 알고, 잘 찍을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이희섭 감독을 만나게 된 거다. 이희섭 감독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한다. 다시 태어나면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이희섭 감독) 그렇다. 나는 다시 태어나면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 실제로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안 태어나고 싶다.(웃음)

서울 삼청동 카페, 영화 '고양이 집사' 조은성PD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 삼청동 카페, 영화 '고양이 집사' 임희섭 감독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래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나왔던 때보다는 한국 고양이들의 환경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조은성 PD) 고양이들의 삶이 개선되려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좋아하다가 버리면 고양이들이 길에서 살아야한다. 학대 사건도 많다. 그것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 동물복지법, 동물학대방지법 등이 필요한데 정치권은 별로 관심이 없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물을 향한 것은 반드시 사람에게도 향한다는 것이다. 이걸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그 아이들이 만든 세상은 끔찍할 것이다. 아이들이 고양이에게 돌멩이를 던지고 발길질을 한다. 우리는 그것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나이가 든 분일수록 자기가 싫고 자기가 보기 싫은 동물을 없애려고 하는 감정이 많다. 자기가 피하거나 관심을 안 주면 좋은데, 쥐약을 타고 잡아서 죽이고 할 정도로 싫어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영화는 어떻게 보면 눈높이를 낮게 하려고 했다고 하나?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체관람가로 만들었다. 지금의 현실이 바뀌기 힘든 건 사실이다. 앞으로 이후에 지금 있는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됐을 때 바꿔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가끔 고양이들에게 밥도 주고 한다. 말을 건넨다. '넌 어쩌다 한국에서 태어나 힘들게 사니? 다른 나라에서 살면 사랑 받고 관심 받았을텐데' 한다. 독립영화 감독의 삶도 그런 것 같다.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였으면 잘 되지 않을까.

▶(이희섭 감독) 정말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조은성 PD) 노동자의 삶과 길고양이의 삶이 비슷하다. 늘 뒷골목에 있고, 늦은 밤까지 먹이를 구해야 산다. 그런 뉘앙스를 봐주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소시민의 삶과 다르지 않다.

▶(이희섭 감독) 사실은 그런 분들이 고양이들의 삶에 더 공감해서 고양이에게 마음을 주고, 고양이를 돌보는 데 힘을 쓰신다.

▶(조은성 PD) 내가 만난 캣맘들은 한 분도 풍요롭게 사는 분이 없다. 어려운 분이 어려운 고양이를 돌본다.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을 받으면서 아이들을 살린다. 밥 주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시간을 투자하면서, 자기의 삶을 풍족함을 버리면서 캣맘, 캣대디가 그렇게 돌보는 것을 보며 이 영화가 시작이 됐다.

-영화를 보면서 고양이들의 이름은 소개가 되지만, 사람들은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고양이와 사람들의 이름은 나중에 엔드 크레딧에 한꺼번에 등장하더라.

▶(이희섭 감독) 끝 무렵에 얘기한 게 이름을 같이 넣자는 거였다. 따로가 아니라. 보통은 사람 이름만 넣을 수 있을텐데 고양이도 다 함께 사는 존재고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아서 넣었다. 그 아이들에게는 집사 분들이 특별한 존재다. 집사가 그 아이들에게 특별함을 부여한다. '얘는 특징이 어떻고 별명을 붙이면 어떤 게 좋을까요?' 이렇게 집사들에게 듣고 이름을 넣었다.

-영화에 나오는 이희섭 감독의 반려묘 레니는 어떻게 이희섭 감독의 집에 살게 됐나.

▶(이희섭 감독) 레니는 이야기가 길다. 춘천에서 촬영을 하다가 고양이 집사분들과 인연을 맺었다. 춘천살이가 끝나고도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유기된 아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냥줍'이라는 말이 있다. 레니가 아기 고양이 때 이전 주인이 엄마 고양이가 있는데도 '냥줍'을 해서 무작정 데려가 키우다 방치한 거다. 밥도 안 먹이고. 키울 준비가 안 됐는데, 사람 먹는 밥 같은 걸 던져주고 키웠던 것 같다. 그렇게 갇혀 지내니까 묶여 있는 것 걸 보고 누군가 이렇게 구조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살려야겠다' 싶었다고 하더라. 그분들도 집에 고양이들이 많아서 키우기에는 어려운 분들이 많아서 '안 되겠다' 해서 다른 분들에게 보내고 다시 오고, 그 와중에 잃어버리기도 하고, 병원에서 지내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병원비가 많이 오니까 나에게 전화한 거다. 잠깐 맡아달라고 했다. 입양자를 찾을 때까지. 마침 그때가 영화 촬영 끝낼 쯤이다. 서울에 왔으니까 '볼게요' 했다가 데리고 왔는데 그 전에 제가 이 영화 전에 키웠던 '히로'라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너무 닮았더라. 너무 닮아서 같이 살게 됐다.

서울 삼청동 카페, 영화 '고양이 집사' 임희섭 감독, 조은성PD(오른쪽)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를 레니의 시점으로 풀어낸 이유는 무엇인가.

▶(이희섭 감독) 레니가 우리 영화의 편집 전 과정을 다 봤다. (레니가) 항상 옆에서 방해한다.

▶(조은성 PD) 막히면 '어떻게 해야하지?'하고 묻기도 하고….

▶(이희섭 감독) 그렇게 물어보고 나면 진짜 풀리기도 한다. 레니가 제작진으로 참여한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영화가 아이들도 같이 볼 수 있는 동화같은 이야기로 보였으면 좋겠고, 순수한 시점으로, 순수한 눈으로 사람들의 세상을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느낌으로 했다.

-레니의 대사는 감독이 직접 쓴 건가.

▶(조은성 PD) 감독이 말랑말랑한 대사는 잘 못 쓰는 사람이라 이정은 작가님이 말랑말랑하게 잘 써주셨다. 마치 레니가 말하는 것처럼.

▶(이희섭 감독)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사람이 고양이의 입장을 어떻게 아느냐'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는 교감이 분명히 있다. 같이 사는 집에 있는 고양이, 밖에 들에 있는 고양이와 대화를 하고,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기도 했다. 때로는 고양이가 사람보다 낫다.

-언론배급시사회 때 '고양이와 살 것인지 쥐와 살 것인지 결정하라'고 했던 김하연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다.

▶(조은성PD) 도시에 사는 고양이는 직접 쥐를 잡아서라기 보다는 고양이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쥐들이 가까이 안 온다. 중세 때 페스트가 유행한 시기는 마녀사냥이 유행한 시기와 겹친다. 마녀사냥을 하면서 고양이들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졌다. 고양이들이 마녀와 가깝다고 해서 고양이들을 많이 없앴다. 그래서 페스트가 창궐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처음 시작한 계기가 2012년이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 단지에서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에 고양이 60마리를 가두고 굶겨 죽인 적이 있다. 그때 가죽만 남은 고양이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걸 보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했다. 그 동네는 고양이들을 없앤 후부터 쥐가 들끓기 시작해서 쉬쉬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강 바로 옆이다. 들쥐들이 많이 있다. 고양이가 적으면 환경에도 안 좋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말미에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길고양이가 길에서 사라지는 것을 원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결국 고양이를 버리고 유기하는 것도, 그런 고양이들을 학대하는 것도 인간이 한 것임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조은성PD) 우리나라는 동물 거래가 합법이라 안 예쁘면 버린다. 시골에는 고양이가 많다. IMF가 터지고 고양이가 늘어났다.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나니까 원룸에서 살면서 외로우니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도입하면서 늘어났다. 음식물 쓰레기를 뜯기 시작했다. 그 동네가 지저분한 걸 방지하려면 고양이에게 밥을 주면 된다. 파리나 뉴욕도 쥐가 많고, 도시가 오래됐다. 파리가 이런저런 대책이 실패하고 딱 하나 실패를 안 했는데 성공한 케이스가 길고양이를 없애지 않도록 한 거다. 독일은 법적으로 반려동물의 판매를 금지했다. 모두 입양하게 돼 있다. 입양하는 데가 반려동물센터다. 치료하는 데서만 입양을 하도록 법으로 정해져있다.

'고양이 집사' 포스터 © 뉴스1

-김하연 작가와 함께 했지만 영화에 넣지 못한 부분은 무엇인가.(김하연 작가는 길고양이를 찍는 사진 작가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도 출연했다.)

▶(이희섭 감독) 김하연 작가님이 하시는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 많이 있다. 인식 개선 활동 등이다. TNR(길고양이 개체수 유지를 위해 길고양이를 인도적 방법으로 포획해 중성화수술을 한 후 원래 포획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 같은 활동을 홍보하시고 있다. 최근에는 '나는 물건이 아니에요'라는 캠페인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재물로 분류된다. 고양이를 학대하면 '재물손괴죄'가 된다. 고양이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그런 법 개정 활동도 하는 것을 촬영했는데 영화에 녹이기 보다는, 인터넷이나 김하연 작가님 SNS를 읽어보시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얻을 수 있다.

-왜 그 부분을 뺐나.

▶(이희섭 감독) 그보다 사람들의 삶을 먼저 보여드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관악구에 있는 고양이 급식소도 편집됐다. 구청 동물복지팀이 잘 해주셔서 구청 앞에 잘 보이는 곳에 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됐다. 보통 고양이 밥을 몰래 숨겨놓거나 조용히 주시는데, 거기는 대대적으로 보이는 곳에 급식소를 설치했다. 가끔 아이들이 보고 관심을 갖고 고양이 밥도 주고 하는 걸 촬영했는데 그게 되게 아름답더라. 그게 빠진 게 아쉽다. 마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영화에 무척 아름다운 장면이 있었다. 바이올린 가게 사장님, 중국집 사장님이 고양이 레드와 조폭이를 돌보기 위해 동시에 가게 앞에 도착하는 장면이다. 너무 절묘해서 연출을 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희섭 감독) 이 자리를 빌려 해명을 하자면 이것은 꼭 얘기하고 싶다. 영화에서 연출을 한 장면은 1초도 없다. 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그걸 편집했다. 그 장면은 연출을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할 수 없는 장면이다. 그 때 심정이 레드를 집으로 데려갈까 했었다. 집에 레니가 와 있었는데 레드가 레니와 잘 지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조폭이가 오고 그 장면을 계속 찍고 있는데 아저씨가 들어오더라. '다행이다, 오시는구나' 싶었다. 그러다 중국집 사장님도 같이 올라오시길래 영화의 엔딩으로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우리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영화니까, 지금 시점에서 저분들의 현재가 엔딩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지나가다 한 번씩 인사 나누고 각자 고양이도 알고 있고. 되게 아름다웠다. 봄 색깔도 담기고.

<【N이사람】② '고양이 집사' 감독·PD "임수정, 흔쾌히 노개런티 내레이션"(인터뷰)에 계속>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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