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답답해서 사는 게 싫다" 40대 남성 한강 투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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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전과로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사진)를 착용하고 있던 한 4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
이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전자발찌를 착용하니까 답답해서 사는 게 싫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장기간의 수형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전자발찌로 인한 압박감이 중첩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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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5분쯤 서울 광진교에서 A(42)씨가 스스로 한강에 뛰어들어 숨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A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A씨는 강간·상해 등의 전과로 지난해 말 출소 이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A씨의 동선을 감시하던 서울 동부보호관찰소 관계자가 광진교 남단에서 그의 동선이 끊긴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한강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전자발찌가 답답해 사는 게 싫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같은 내용의 유서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자발찌 착용 이후로 “전자발찌가 부담스럽다”, “야간 외출 제한을 해제해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수 차례 보냈다고 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A씨와 같은 전자발찌 착용자들은 재범을 막기 위해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외출이 제한된다. 법무부는 2008년 8월부터 성폭력 범죄자와 미성년자 유괴범 등 재범 위험이 있는 범죄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착용하도록 하게 해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는 출소 후 지인들과 종종 모임을 갖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보여왔다”며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우울감이 심해져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장기간의 수형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전자발찌로 인한 압박감이 중첩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A씨의 극단적 선택은 최근 ‘n번방 사건’ 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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