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유성호 "재판서 백전무패, 첫 부검은 에이즈 환자" [어제TV]

뉴스엔 2020. 1. 2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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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가 결정적 시기로 첫 부검을 꼽았다.

1월 22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7회에서는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출연했다.

법의학자 유성호는 20년 동안 2천 건의 부검을 했고 현재도 매주 월요일 부검을 하고 있다고. 또 유성호는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법의학을 가르치며 다른 학과 학생들을 위해 ‘죽음의 과학적 이해’ 교양 강의도 하고 있다고. 장도연은 서울대를 찾아 직접 강의를 들으며 학생들을 통해 유성호 강의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이어 유성호는 플렉스 토크를 통해 ‘전국 1등’이라며 “딱 한 번 모의고사 전국 1등한 적이 있다”며 “제가 기억이 있을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고 자랑했다. 유성호는 “별명이 올백 맞는 애였다. 몇 번 맞으니까 몇 개 틀려도 친구들이 올백 맞은 줄 알더라.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아들이 책을 읽으니까 정말 많이 사주셨다. 그 책 다 읽고 아버지가 갖고 있던 책도 다 읽었다”고 성적 비결을 말했다.

뒤이어 유성호는 ‘백전무패’ 키워드로 “재판에서 제 의견을 밝혔을 때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준비해 가면 뒤집힌 적 없이 백전백승했다”고 자랑했다. 유성호는 “자다가 여자친구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부검을 해서 목의 작은 근육에서 목을 조른 흔적을 확인했다. 목을 조르면 누구나 알지만 베개를 이용해서 교묘하게. 처음에는 완강하게 아니라고 하더라. 제가 참여재판에 가겠다고 했더니 변호사가 갑자기 모든 죄를 인정하겠다고 하더라”고 예를 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또 이둥욱이 인생의 결정적인 시간을 질문하자 유성호는 “제 결정적인 시간은 1999년 레지던트할 때다. 첫 부검이 에이즈 환자였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부검하다가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놀랐다.

이에 유성호는 “시간이 지나면 감염력이 떨어져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아 불안할 수도 있다. 기억에 많이 남는 게 친구와 부검을 하게 됐는데 그 친구가 결혼한 지 한 달이 안 됐을 때다. 부검하다가 갈비뼈를 커터로 자르다가 찔렸다. 장갑을 여러 개 했는데. 굉장히 공포스러웠을 거 아니냐”고 당시 에피소드를 밝혔다.

심지어 유성호는 지원해서 에이즈 환자 부검을 했다고. 유성호는 “제가 지원했다. 법의학 하려고 레지던트를 한 거니까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냐. 처음 법의학 하겠다는 마음 그대로 그래서 친구랑 같이 했다. 친구가 찔리고. 끝까지 하고 판정 나오는 데 한 달이 걸린다. 한 달 내내 위로하고 음성 판정 받고 빨리 퇴근하던 친구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성호는 “사실은 자원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속으로는 CT MRI 찍었는데 부검을 왜 하나 약간 의구심이 있었다. 부검하고 장기를 하나씩 검사하다 보니까 CT MRI에 나오지 않는 새로운 다른 질병의 전파 등을 발견했다. 새로운 것들을 알았다. 이런 걸 통해서 새로운 의학의 발전이라든지 질병의 양상과 경과를 더 밝힐 수 있다는 것. CT MRI 말고도 밝힐 수 있는 게 있구나, 천직으로 삼아야 겠다, 그 때 생각한 거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유성호는 “제가 부검하는 시신은 형사님이 꼭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사진을 가져온다. 거기에는 가장 근엄한 모습, 가장 밝게 웃는 모습이 있다. 시신이 부패했고 변했다고 해도 한 때 나와 똑같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대상이 아니다. 제가 잘해드려야 하는 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유성호는 “많이 고생하는 동료들, 국과수 대학에 있는 동료들을 위해 법의학을 알려 발전했으면 해서 출연했다. 그런 취지에서 저를 리드해주셔서 편하고 감사했다”고 MC 이동욱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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