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이후 벤츠)에서 가장 작은 차다. 크기는 작지만 가장 저렴하게 삼각별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소형 해치백 스타일 때문에 큰 차, 세단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 했다. 여기에 반응이라도 한 듯, 엉덩이를 쭉 뺀 A-클래스가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A-클래스는 199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04년 2세대, 2012년 3세대로 거듭났다. 시간이 흘러도 해치백 스타일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2018년 4세대가 나오면서 해치백뿐 아니라 세단 모델도 나왔다. 그렇다면 해치백이 아닌 노치백 A-클래스는 어떨까?

먼저 제원부터. A-클래스 세단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4,550×1,795×1,440㎜로 해치백 모델(4,420×1,795×1,430㎜)보다 길이는 130㎜ 길고 높이는 10㎜ 높다. 해치백 비율은 지키면서 꽁무니만 뒤로 뺀 셈이다. 너비와 휠베이스는 각각 1,795㎜, 2,730㎜로 같다.
A-클래스 세단의 앞 시트포지션은 바닥부터 시트 엉덩이 받침까지 520㎜, 엉덩이 받침부터 천장까지 1,025㎜로 해치백과 같다. 반면 뒷좌석은 바닥부터 시트 엉덩이 받침까지 540㎜로 같지만 엉덩이 받침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945㎜로 해치백(960㎜)보다 낮다. 지붕이 트렁크에서 떨어지는 해치백과 달리 세단은 더 일찍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모도 제원처럼 비슷하다. 앞모습을 보면 해치백 모델과 다른 곳을 찾기 어렵다. 같은 배에서 나온 일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이다.
옆으로 이동하면 비로소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온다. 트렁크가 뻗어있어 휠베이스도 길어진 착각이 들지만 오차 없이 해치백과 똑같다. 대신 튀어나온 트렁크와 키가 10㎜ 커 살짝 붕 뜬 느낌이다. 그러나 차체를 매끈하게 다듬어 공기저항계수(Cd)는 0.22에 불과하다.

뒷모습은 비슷하면서 다르다. 테일램프 형상은 비슷하지만 빛이 Y 모양으로 들어온다. 이밖에 방향지시등과 후진등 모두 LED를 쓴다. 테일램프 불빛을 보면 EQC 때처럼 다른 자동차 브랜드가 떠오른다. 또한 범퍼 양쪽엔 머플러 구멍이 있으나 모두 막혀있고 진짜 배기구는 일명 수도꼭지 모양으로 양쪽에 자리했다.

A-클래스 세단은 스타일(기본사양)과 프로그레시브, AMG 라인으로 총 세 가지의 디자인 기조를 지녔다. 프로그레시브 라인은 기본형을 바탕으로 크롬 장식을 넣었으며, AMG 라인은 메르세데스-AMG 특유의 디자인 요소를 품었다.
가령 AMG 라인은 앞범퍼 공기흡입구 형상이 커졌으며, 뒷범퍼엔 디퓨저 모양이 들어갔다. 또한 D컷 스티어링 휠을 쓰고 실내 곳곳을 레드 스티치로 장식했다. 시트와 도어 트림엔 알칸타라 소재를 썼다.

휠타이어 크기는 프로그레시브와 AMG 라인 모두 225/45 R18로 같다. 그러나 타이어는 피렐리 신투라토 P7(프로그레시브 라인), 브리지스톤 투란자 005(AMG 라인) 등 총 두 가지다. 또한 프로그레시브 라인은 일반 브레이크 캘리퍼를 쓰며, AMG 라인엔 AMG 튜닝 캘리퍼가 들어간다


차 안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 터빈 모양 송풍구 등 복사, 붙여넣기 한 듯 완전 같다. 운전석 시트는 전동 메모리 시트지만 동승석은 수동식이다. 특이하게도 동승석 시트는 앞뒤 위치와 높이 조절, 그리고 등받이 각도와 허벅지 받침대 조절은 수동식인 반면, 4방향 요추지지대만 전동식이다.
비록 가장 작은 차여도 벤츠의 인공지능 비서, MBUX는 빠지지 않았다. MBUX는 음성인식으로 온도 조절, 창문 열고 닫기 등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기능 조작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대표적으로 “농담 좀 해줘”라고 물어보자 “전 독일인이 만들었습니다”라고 답한 사례가 있다.

뒷좌석의 경우, 세단이라서 좀 더 넓은 공간을 기대할 법하지만 좁다. 휠베이스가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키가 약 177㎝인 기자가 앞좌석을 맞추고 뒤에 타니 무릎과 앞좌석 등받이 사이에 주먹 한 개만 들어간다. 앞에서 뒷좌석 머리공간이 해치백보다 낮다고 말했지만 머리가 천장에 닿는 일은 없었다.
해치백이 실용성 뛰어나다고 하지만 뒷좌석을 접어서까지 짐 실을 일은 흔치 않다. 결국 기본 적재공간만 쓰는데, 이럴 땐 오히려 세단이 유리하다. A-클래스 해치백 적재공간은 370L, 세단이 405L로 35L 더 크다. 해치백의 전유물이었던 뒷좌석 폴딩도 40:20:40으로 할 수 있으니 실용성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참고로 A-클래스 세단은 뒷좌석 암레스트가 없다. 그러나 시트 가운데를 접으면 접으면 암레스트로 쓸 수 있다.

A-클래스 세단은 A220과 A250 4MATIC 등 두 가지 버전의 파워트레인을 품는다. 모두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엔진이지만 최고출력에 차이가 있다. A220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 30.6㎏·m를 뿜는다. A250 4MATIC은 같은 엔진으로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낸다. 또한 변속기는 모두 7단 DCT다.
A220의 0→시속 100㎞ 가속시간은 7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237㎞다.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2.7㎞/L다. A250 4MATIC은 0→시속 100㎞ 가속을 6.3초에 마치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다. 복합연비는 11.6㎞/L로 A220보다 떨어진다.

특이한 점은 보닛 안쪽 철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같이 공개한 더 뉴 CLA엔 흡음재가 있다. 관계자에게 흡음재에 대해 물어봤지만 정확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또한 이날 더 뉴 CLA도 A-클래스 세단과 같이 등장했다. 2013년 첫 등장한 CLA는 쿠페형 세단으로 현재 2세대에 이르렀다. 2세대는 2020 CES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4,695×1,830×1,435㎜로 1세대(4,645×1,785×1,430㎜)보다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50㎜, 45㎜ 크고 5㎜ 높다. 휠베이스는 2,730㎜로 30㎜ 늘었다.

더 뉴 CLA 외모는 A-클래스와 비슷하다. 헤드램프에 각을 세우고 주간주행등을 ‘ㄱ' 모양으로 넣었다. 또한 헤드램프에 멀티빔 LED를 기본으로 넣었다. 옆모습에서도 A-클래스 세단의 분위기가 짙다. 그러나 길이가 145㎜ 길고 높이가 5㎜ 낮다. 여기에 프레임리스 윈도우로 날렵한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뒷모습도 쿠페형 세단임을 강조한다. 테일램프를 보다 얇게 빚고 끝엔 각을 세웠다. 또한 번호판을 트렁크에서 범퍼로 내렸다. 범퍼 양쪽엔 배기구가 자리했지만 A-클래스 세단처럼 모두 가짜다. 휠은 A250 4MATIC의 18인치 휠과 디자인이 같지만 타이어가 콘티넨탈 Ecocontact 6로 CLA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실내도 D컷 스티어링 휠을 쓰는 등 A-클래스(A250 4MATIC)와 같다. 그러나 AMG 라인이 기본으로, 대시보드 위까지 레드 스티치가 들어갔다, 시트는 등받이와 헤드레스트가 이어진 세미 버킷시트다. 풀 버킷 시트가 아니라 등받이 조절을 할 수 있다. 또한 동승석 시트는 수동식이 아닌 전동식이다.
뒷좌석은 A-클래스 세단보다 넓다. 마찬가지로 앞좌석을 맞추고 뒤에 앉으니 주먹 한 개 하고도 반 개가 더 들어간다. 그러나 지붕이 낮아서 머리가 살짝 닿는다. 엉덩이를 살짝 앞으로 빼지 않으면 요철구간에서 머리 찧기 좋다.
또한 더 뉴 CLA 트렁크 용량은 460L며, 뒷좌석을 40:20:40으로 접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암레스트가 없어 가운데 시트를 접어서 암레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더 뉴 CLA 250 4MATIC은 A250 4MATIC과 같은 심장을 쓴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DCT가 맞물려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m를 뿜는다. 0→시속 100㎞ 가속시간은 6.3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로 수치도 같다. 그러나 복합연비는 0.1㎞/L 낮은 11.5㎞/L다.

A-클래스 세단의 가격은 A220과 A250 4MATIC 각각 3,980만 원, 4,680만 원이다. 참고로 A220 해치백은 3,880만 원이다. 더 뉴 CLA 250 4MATIC은 5,520만 원이다.
글 강동희 기자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강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