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유당공원 친일 인물 기념비에 '단죄문' 설치

김석훈 입력 2020. 2. 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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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유당공원 내 비석 13기 가운데 친일 혐의가 노골적인 인물의 기념비에 '단죄문'이 설치된다.

21일 광양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 상황실에서 문화유산 보호관리 위원회를 개최하고 유당공원 내 친일인물 비석에 대한 정비 방안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제 국권침탈 협력자인 이근호, 조예석 비석에 대한 정비 방안을 심의한 결과 위원회는 심의 결과 단죄문 설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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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국권침탈 협력자 '이근호·조예석' 비석 4월까지 정비
광양시,일제강점기 역사 올바르게 기록·청산할 계기 마련
친일인물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전남 광양시 유당공원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광양시 유당공원 내 비석 13기 가운데 친일 혐의가 노골적인 인물의 기념비에 '단죄문'이 설치된다.

21일 광양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 상황실에서 문화유산 보호관리 위원회를 개최하고 유당공원 내 친일인물 비석에 대한 정비 방안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제 국권침탈 협력자인 이근호, 조예석 비석에 대한 정비 방안을 심의한 결과 위원회는 심의 결과 단죄문 설치를 의결했다.

유당공원에는 2008년 광양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3기의 비석이 있다.

이 가운데 '관찰사이공근호청덕애민비'와 '행군수조후예석휼민선정비' 2기가 친일인물 관련 비석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시정조정위원회 자문회의와 시의회 의원간담회를 열어 '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에 대한 정비'안건을 논의했으며, 다양한 의견이 모였다.

심의 과정에서 이적행위를 한 인물의 비석을 옮겨 다른 비석과 구분하고 단죄문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비석 이동 시 천연기념물인 이팝나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문화재 원형 보존의 원칙과 비석 13기가 시대순으로 배치돼 있어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해 기존 비석 앞에 단죄문을 설치하는 쪽으로 의결됐다.

비석의 주인공 이근호(1861~1923)는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으로 1902년 2월부터 제5대 전라남도 관찰사 겸 전라남도 재판소 판사를 지냈다.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돼 일본 정부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았다. 또 일제 강점하 반민족 진상규명 위원회에서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에 등재된 인물이다.

조예석(1861~?)은 1902년부터 1904년까지 광양군수를 지냈다.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에 관계한 조선 관리들에게 일본 정부가 수여한 한일병합기념장을 받았다. 또 2009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위원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후세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한다는 데 모든 위원이 뜻을 같이했다"며 "단죄문 설치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사실관계 확인 등을 통해 객관적인 사료에 근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김복덕 문화예술과장은 "4월까지 단죄문 설치를 완료하고 해당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적시해 시민과 유당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친일행적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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