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실학자가 직접 보고 그린 '거북선 그림' 찾았다

김석 2020. 1. 13. 06: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진왜란 때 대활약했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하지만 실제 어떤 모습이었는지, 언제까지 실전에서 운용됐는지 남아 있는 자료가 거의 없어서 궁금증만 키워 왔는데요.

조선 후기의 한 실학자가 충남 보령 지역에서 직접 보고 그린 거북선 그림이 발견됐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돌격선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거북선.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거북선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기록은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미술사 연구자가 조선 후기 실학자의 서화첩에서 뜻밖의 장면을 찾아냅니다.

19세기 호남을 대표하는 하백원이란 실학자가 충남 보령 유배 시절인 1842년 보령 앞바다에서 뱃놀이를 합니다.

지금의 충청 수영, 즉 조선 수군 기지가 있던 곳입니다.

유람을 마친 일행이 시와 그림을 모아 펴낸 서화첩입니다.

하백원이 직접 그린 그림 한쪽에 배 두 척이 보입니다.

조선 수군의 주력 선박인 판옥선 옆에 있는 배를 자세히 보면, 갑판 위에 거북 모양의 구조물이 얹혀 있고 거북 등껍질 무늬가 선명합니다.

영락없는 거북선입니다.

[황정수/미술사가 : "실제 거북선의 모습은 어땠는지 그게 매우 궁금했는데, 아마 판옥선이나 그런 데 위에 거북의 모습을 장식해서 매우 튼튼한 형태로 만든 게 거북선이 아니었나..."]

이뿐만이 아닙니다.

하백원은 그림과 함께 실은 시에서 "거북을 숨겨 오묘하게 사용했던 이충무공의 전함이 물가에 가로놓여 있다"고 적었습니다.

실물을 보고 그렸다는 얘깁니다.

1795년에 간행된 '이충무공전서'에 거북선 그림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당대 인물이 실제 거북선을 보고 그린 건 이 그림이 유일합니다.

거북선이 1842년까지도 운용됐음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기록입니다.

[황정수/미술사가 : "단순한 회화라기보다는 실학적 사상을 담고 있는 회화라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은 그동안 자료 부족에 시달려온 거북선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